"차사고를 위장한... 나에 대한 공격이라면."
운진은 긴 숨을 들이마셨다. "내가 응답을 해주어야지."
숙희는 겁이 더럭 났다.
그녀가 겁난 것은 남편이 행여 더 봉변을 당할까봐 염려하는 그런 겁이 아니었다.
우디는 칼에 찔리고도 살아났다.
우디는 차 사고에서도 살아났다.
그리고 우디는 약 과용에서도 살아났다. 세번째 강력 진통제 과용은 알트에게서 비밀 코드로 온 이-메일 명령에 쑤가 따른 것이었다.
그것을 남편이 안다면, 즉 아내란 여자가 알트의 직접적인 협박에 눌려서 남편이 차 사고 이 후 통증이 올 때만 정 못참겠으면 먹으라는 처방 진통제를 마치 시간 맞춰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해서 더 자주 먹게 한 것을 안다면. 아니.
디저트라며 아이스크림을 줄 때 그 속에다 처방 진통제를 갈아서 먹인 것을 안다면...
두번째 차 사고를 위장한 공격은...
그를 유인해 내기 위해 랜디를 이용해서 집 앞을 여러번 오가게 한 것이 알려지면...
그가 골목을 계속 유-턴하면서 집 근처를 지켜보도록 혼동시킨 후에 청부 작업자들이 미리 훔쳐 몰고 다니는 추렄으로 그의 차 측면을 정말 세게 받았는데...
그가 그나마 차를 발진해서 뒷부분이 박살나고 운전석 부분은 파노라마식의 에어백이 잘 터진 바람에 목숨을 건진 것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첫번째인 칼 사고를 제프가 사주한 것으로 밖에서 꾸미고 숙희도 운진에게 그렇게 밀고갔는데 어떻게 알트가 한 짓으로 알고 있을까...
'아! 영호인가 하는 애들 삼촌이란 자가 불었다면, 정말!'
'그렇다면 나는 그렇게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뭘로 떼우나...'
게다가 이 이는 아주 대놓고 알트와 네가 한 짓이지 하고 단정적으로 나왔...
그래서 수키는 겁이 더럭 난 것이다. "뭘 어떻게 하려구?"
운진이 텔레비젼을 신경질적으로 껐다. "나 개리 좀 만나 보고, 경찰도 좀 만나 보고 오겠소."
"나는?"
"당신? 당신은 뱅크에서 초대한 것에 대해 연구나 잘 하시요."
"나 안 간다 했잖아."
"그래? 알아서 하시요. 가든 말든 관심있는 사람 여기 없으니까."
"자기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하면 가만 안 놔둔다고 하는 것보다 더 야비..."
운진은 이미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숙희는 이층으로 부지런히 달려 올라가서 집 앞을 내다봤다.
운진 그가 이 날 따라 렠서스나 차고에 들어있는 숙희의 벤즈를 몰지 않고 이제는 거의 낡아보이는 미쭈비시 스포츠카를 몰면서 집 앞 골목을 마악 꺾어갔다.
'아! 이런 기분을 뭐라고 하지!'
숙희는 저도 모를 전률이 머리 위 끝에서 시작해서 발끝 엄지발가락가지 쫙 통하는 것을 느꼈다.
이상하게 미쭈비시 차의 뒷꽁무니가 잡목 뒤로 마악 사라지는 모습이 눈에 익다.
마치 데자부처럼 본 것을 연거퍼 보는 착각이다.
곧 눈에 역시 익은 차 꽁무니의 불빛이 약간의 언덕을 달려 올라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내 심장이 왜 이리 뛰지?'
숙희는 반사적으로 셀폰을 찾아 다녔다. '이 이가 어디다 던지는 것 같던데!'
숙희는 셀폰을 찾으러 아랫층으로 내려갔다가 뒷방에서 애담을 안고 나오는 유모와 마주쳐야 했다.
"아무래도 엄마 젖을 한차례 빨아야 잘래나 봐유?"
이런 걸로 시간낭비할 때가 아닌데!
숙희는 아기를 빼앗듯 안아서는 선 채로 앞섶을 마구 열었다.
다른 때는 한번에 나오던 유방이 이 날 따라 힘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뒷걸음질로 해서 소파로 갔다.
아기는 젖이 채 나오기도 전에 젖꼭지를 찾느라 마구 덤볐다.
숙희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한숨이 나왔다.
될대로 되라지... 아녀!
그녀는 하마터면 젖 빠는 아이를 밀어버릴 뻔 했다.
그나저나 얘는 어쩐다...
유모 아주머니가 숙희의 젖가슴을 들여다 보고 아유 어쩜 소리를 연발했다.
숙희는 체념하듯 아기에게 젖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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