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가 컨설팅 회사의 죽은 주식을 전량 매수했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퍼지고.
'허! 누구의 무슨 말을 듣고 저러나?'
알트는 혼동이 왔다. '또 시작이네, 쑤! 죽은 회사 사들이는 거...'
쑤가 전에 남편의 오해를 받아가며 강행군으로 정리해서 오라이언 뱅크에 팔리게 했던 제레미의 컨설팅 회사를 도로 회수한다는 것은...
다시 사운드(sound) 즉 건강해져서 물건이 될지 모른다는 암시이다.
[그녀가 주식을 산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소?]
알트를 근신시킨 1번 사내가 묻는 말이다. [우리가 등기로 보낸 편지는 수신 확인이 된 것으로 보아 그녀가 받았는데... 우리의 초대를 무시하고 주식을 사 가버렸다...]
"Independent. (독립적)"
알트는 그런 것도 감 못 잡느냐는 투로 말을 툭 던졌다. [이제 우리는 적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데, 뭐가 근심이요?]
[행방불명된 제레미의 주식분은... 휴지가 되어 버렸군.]
'오오?'
알트는 미처 못 파악한 점에 놀라다가 분개했다.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네!'
"병신새끼! 사람 죽이는 것만 알았지, 역습 당하는 건 상상도 안 했겠지."
우디가 애론에게서 두손으로 바치듯이 받은 기업 매수 허락 증명서를 수키에게 전하면서 한 말이다.
"자기가 하자 해서 하긴 했는데, 나 급하지 않어. 파도가 잠들 때까지 그냥..."
"천 주를 한 주 값에 산 거면 괜찮잖소..."
"아무래도 이름 값이니까."
"이글에서... 아니, 그 보다 클로버에서 가만 있겠나?"
"클로버가 앞가림으로 이글을 고소해 놓은 상탠데. 이글이 나를 칸탴트 못 하도록... 그렇지만 나는 오라이언 뱅크가 버린 제이 알 주식을 줍듯이 사들였는데, 무슨, 상관이 있어?"
"클로버 대 제프의 재판 건은..."
"제프가 전 재산을 나한테 투자 의뢰한 셈인데. 원래는 클로버가 나를 걸어야 바깥에 말이 되는데, 제프를 건 것은..."
"당신에게 남아 있는 제프에 대한 연정을 이용해서, 클로버가 제프에게 건 수작을 풀라고 당신이 꼼짝 안 하기를 바란 거."
우디가 그 쯤에서 수키와 나란히 앉았던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래서 당신, 여태까지도 꼼짝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거 아닌가?"
"..."
"제프... 5년 받았다고 했지?"
그는 천장을 향해 눈을 감고 중얼거리길. "5년이라... 그 동안은 그래도 내가 명색이 남편으로... 글쎄?"
"자기 또 시작이야?"
"자기 또 시작이야? 당신 할 말 없으면 꼭 내뱉는 말."
"정말 나랑 안 살려는 이유가 뭔데?"
"애담에 이어 제레미 같은 놈이 사라졌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걸 보니... 다른 사람을 찍어놓은 모양이군. 모르긴 해도... 재패니스 레스토랑에서 만난 자식?"
허걱!
수키는 온 몸이 갑자기 저려왔다.
"내 추측이 맞다면... 재패니스 레스토랑에서 만난 자는 보나마나 애담이 연합했던 회계 사무소 내의 또 다른 실력자?"
"와아..."
수키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녀는 정말로 남편에게 감탄했다. '누가 저런 아이디어를 이 이에게 몰래몰래 일러주나?'
"엄한 애들 자꾸 죽게 만들지 말지? 나중에 그 원한을 어떻게 감당하려구?"
"마치 내가 누굴 만나는 걸 본 것처럼 술술 말하네?"
"랜디."
"왓..."
"당신 이-메일을 읽고, 얼마나 급한지 컴퓨터를 켜 놓은 채 달려나가셨잖아! 쩟!"
수키는 마치 점프하듯 몸을 날려서 우디를 붙잡았다.
"본 적은 없지만, 글쎄, 알트가 또 죽이려 들 정도의 실력자신가?"
운진은 아내의 손을 뜯어냈다. "엄한 사람 자꾸 죽게 만들지 말라고."
수키는 저도 모르게 남편 앞에 무릎 꿇고 두손으로 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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