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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리의 결혼식이 임대한 파티장에서 예정대로 진행되었다.킴벌리에게서는 셀폰 문자로 축하 메세지가 날아왔다.개리네 측은 참석인들이 만만치 않았다. 거의 부호들의 모임같았다.숙희네 측은 거의 전회사 사람들이 와 주었다.운진이 안내 맡은 한인이라고는 고작 열명도 채 되지않았다. 그 중 영아만이 챌리에게 외갓집 쪽의 유일한 참석인이었다. 게다가 영아는 가게를 가 봐야 한다고 얼굴만 비치고는 돌아갔다.운진은 영아가 있었던 몇분이 단 몇초인 양 서운했지만 그것으로 족해야 했다.  애들의 고모 운서와 애들의 사촌 마잌이 참석했는데 차려입은 의상들이 꽤죄죄했다. 그래도 운진은 누이와 조카가 반가워서 한쪽 구석에서 따로 만났다.    "요즘, 어떠시요, 누님? 설이는 못 왔는 모양이네?"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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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알트가 별장으로 오란다는 전갈을 받고 긴장했다.그가 오만가지 추상으로 범벅된 머리로 운전하는데, 그의 셀폰이 울었다.   [옛, 썰!]   제레미는 저도 모르게 격앙된 어조를 발했다. "Almost there. (거의 다 갔소.)"   "Bring me the tape! (테이프를 가져오라!)"   [테이프?]   "Sue's tape. (쑤의 테이프.)"   [쑤의 테이프?]   [네 놈들이 하나씩 복사해서 나누어 가진 그 테이프말이다!]   [오...]제레미는 웬지 모를 소름이 끼쳤다. '뭔가 되게 안 좋을 모양이다!'그리고 제레미는 알트에게서 위협을 단단히 받았다. 테이프를 쑤의 남편이란 자에게 주라고. 실패하면 성하지 못할 것이라고.그래서 제레미는 망설인 끝에 쑤의 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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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 분한 마음으로 개리에게 통사정했다. 제발 아이들의 결혼을 허락하라고.그래서 쑤란 것이 하루 빨리 혼자가 되어야 아무런 부담없이 처치한다고.   [걔네들의 결혼을 자네가 하라 하면 하고 하지 말라 하면 안 하나?]   개리가 몹시 언짢다는 투로 쏴부쳤다. [언제부터 자네가 내 자녀의 일에 관여할 정도로 우리가 친근한 사이인가?]   [쑤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디렠터도 동감 아니요? 그것이 훔친 돈을 찾게 해주면 반을 드리겠소.]그런데 개리에게서 색다른 말이 나왔다. [쑤가 횡령한 돈을 빼앗으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은 과거에 그 동양 여인을 인질 삼듯 해서 성 노리개로 굴려 먹은 그 죄를 밝혀야 할 것이야.]   [썰! 당신도 쑤란 계집과... 동침을...] 알트가 입술이 떨렸다.개리에게서 싸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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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이 숙희의 셀폰을 스피커폰으로 돌려놓았다.뽀르르르...   [헬로.]   알트가 헛기침부터 했다. "Is this... Woody? (우디요?)"   "She's right here. (그녀가 여기 있소.)"   운진은 셀폰을 집어서 숙희에게 주며 스피커폰을 껐다. "괜찮소."   "What do you want from me? (나에게서 뭘 원하는데요?)" 숙희는 자리를 피하는 남편을 따라 시선이 갔다. '저 남자 속에는 정말 무슨 생각이 들어있을까? 날 백프로 믿지도 않으면서 전화 하라고 피하고...'   "Have you heard about Garry's promotion? (개리가 승진되었다는 말, 들었나?)"   "He was? (그래요?)"   "New Director Aaron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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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챌리의 결혼식까지는 운진과 숙희 두 사람이 할 일이 별로 없다.숙희의 셀폰은 하루 종일 침묵이다.그런데 오라이언 뱅크가 불실기업 하나를 시장 가격으로 지불하고 인수한 것에 대한 에프티씨의 조사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다시 말하면 알트 월래스가 쑤의 회사를 접수했을 때 승인했던 연방 정부 부서의 담당자가 새로 바뀌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냥 놔 두면 법정관리를 받을 것도 없이 도태될 기업을 어떤 이들이 사비를 들여가며 살려보겠다고 덤볐는데, 그것을 은행이 덥썩 사들인 막후에는 뭐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재조사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개리야, 아니, 아론이야?... 아론이면, 개리가 묵인해 주고?숙희는 소파에 깊숙히 앉은 자세로 텔레비젼 뉴스를 보며 옆에 앉은 남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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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나 몰 같은 데서 배 부른 여자를 보면 남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나?"   운진은 그렇게 말을 꺼내면서 농으로 돌릴까 아니면 심각하게 돌릴까 생각했다. 임신을 했으면 당연히 배가 불러올 것이고, 그런 모습을 숙희가 비록 친자식은 아니지만 딸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보이기 싫다 하는 표현은 염두에 두어볼 만한 점이다. "아기를 뱃속에 넣고도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신 신의 기적을 본다구."   "처음 말 시작했을 때, 다른 생각으로 했지!"   "응?"   "남자들끼리는 음담패설 같은 거 많이 하잖아. 배 부른 여자 보면 뭘 생각한다구?"   "셐스의 산물."   "허! 내 그럴 줄 알았지. 저질들!"   "아냐?"   "그렇게 밖에 생각 못하냐? 여자는 아기를 뱃속에 열달을 넣고 살아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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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꾸 먼저 간 이의 행복을 가로채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숙희가 또 그런 말을 했다. "다 키워놓은 자식들 행복 찾아 가는 것을 내가 하잖아."운진은 대꾸할 말을 찾느라 뜸을 들였다. "당신이기 때문에 이리 순조롭게 풀어지는지도 모르오. 전의 사람 같았으면 아마 모르긴 해도 환경이 달랐을 테니."   "그랬을까? 내가 왔음으로 해서 쟤네들의 환경이 달라진 거라는 말이잖아."   "그 말이지."   "왓핫핫하!"   숙희가 배를 잡고 넘어갔다. "자기 왜 자꾸 나한테 쩔쩔매니?"   "당신이 점점 어려워져서."   "나는 살면 살수록 자기가 더 가까워지고 마음이 점점 더 열리는데? 그래서 내가 거리를 안 두려고 말도 놓는데?"   "그렇게 하시오. 나는... 당신이 어려워서 말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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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킴벌리의 남자친구네 집에서 긴급한 연락이 왔다.제이콥이 가르치고 있는 학교에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영국의 모 칼리지로부터 교환교수직을 의뢰받았는데, 그가 추천되었고, 둘이 의논 후에 수락했다는 것이다.제이콥이 이제 겨우 스물 일곱인데 벌써 박사 학위가 두 개에다가 그가 가르치는 과목이 세계 정세를 분석하고 예고하는 그런 계통이다.제이콥이 망설인 것을 킴벌리가 적극 권유했다고.게다가 제이콥의 집에서 아들이 영국으로 보내지기 전에 둘을 결혼시키자는 것이다.어차피 제이콥은 옼스포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더 계속하기 원했던 바였다.   "결혼은 내가 먼저 말했는데 키미가 왜 먼저 해!"   챌리가 울상을 지었다. "Not fair!"킴벌리는 늘 그러듯 헤헤헤 하고, 웃었다.   신랑네 집은 마침 증축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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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는 개리에 대해 지나치게 조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굴지도 않았다.음식도 썰기 좋게 얇은 로스트 비프를 시켰다. 양은 비록 작지만 얌전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우디는 늘 그렇듯 엔젤헤어 종류를 시켰다.포크로 돌돌 감아 입에 쏙 넣고 베어무는.킴벌리는 주니어의 여동생과 죽이 맞아 곁 자리에 마주 앉아서 떠들기 시작했다.젊은이들은 큰 접시에 한가득 담긴 샌드위치들을 시켰다.개리 시니어는 이제 우디란 사내에게 점점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저 자의 눈빛에서 많은 고뇌를 느끼게 하는군...'   '보통 심장 가진 사람이 저러겠나.'   '쑤란 여인이 모두 버리고 저 자를 택한 이유가 차차 밝혀지누만.'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나한테 전화로 위협을 한 사내. 부인을 함부로 하지..

pt.3 12-1x111 딸 둘이 거의 동시에 결혼을

딸 둘이 거의 동시에 결혼을   양가 부모들이 조촐한 디너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숙희는 하루 종일 생각하다가 화사하게 꾸미기로 마음 먹었다. 차라리 개리 같이 나의 과거에 대해서 아는 이에게는 잘 지낸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낳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숙희는 결혼 후 처음으로 미장원이라는 데를 다녀왔다.단 머리는 남편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틀어서 말아 올렸다.   "우와아아! 안,  근데. 당신이 시집 가나?" 운진이 숙희를 연신 훑어봤다.   "너무 튀어 보여?"   "너무 멋내지 말지? 챌리가 기울어 보이면..."   "난 자기 좋으라고, 자기 좋아하는 스타일로 했는데?"   "그래? 고맙군. 역시 수키는 아름다운 여인이야."   "오오오! 오운진이가 칭찬도 할 줄 알아요?"   "때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