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모친과 술을 나눠 마시고 탈이 나서 학교를 결석했다.송 여사는 딸에게 북어국을 끓여주고 같이 먹었다. "엄마가 이런 말 하면, 너, 또 화 낼지 몰라도." "무슨 얘기, 엄마?" "늬 아빠... 주량이 보통 남자들의 몇배는 되셨단다." "체!" "그냥... 그렇다." "아버지란 이가... 나의 존재를 알아?" "글쎄... 한 중령님이 어디까진지." "지금도 아버지란 이의 부관이야?" "그건 모르겠다."숙희는 다음날 등교했다.그런데 하필 그 지겨운 국방색 찝차가 그 날 따라 안 보이는 것이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이럴 때 인용하는 말이네! 개똥만도 못한...숙희는 교내의 술렁임을 점심시간에 알았다.그리고 오후 교시가 시작될 무렵, 정문이 차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