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실장갑을 끼고 나무토막들이나 드라이월 쪼가리 등을 추렄으로 실어 날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 끝난 것처럼 여겨지는 공간을 빗자루로 쓸었다.병선이가 큰 쓰레기를 추렄으로 날랐다.운진은 지나치다가 숙희가 무얼 줍거나 하면 쳐다보다가 계속 갔다.그 날로 일층의 외벽이 다 끝났다. "이제 여기다 페인트 칠 해?" 숙희의 묻는 말에 병선이가 사촌형을 봤다. "이음매마다 빠대 바르고. 마르면 뻬빠질 해야죠."운진은 숙희를 보지 않고 병선이 대신 그렇게 말했다.세 사람은 깨끗해진 바닥을 둘러보았다. "야. 대충 손 씻고 먹으러 나가자." 운진이 먼저 움직였다.숙희는 어쩌지 못하고 제 자리에 섰다. "형수님도 가셔야죠."병선의 그 말 그 호칭에 숙희가 먼저 놀랬고, 운진이 사촌동생을 째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