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부친이 놀 바에는 디 씨로 내려와서 가게 서무나 봐 달라는 말에 고모와 의논한다. "너... 공희엄마랑 잘 할 수 있겠어?" "그 엄마랑은 한국에서부터 안 좋았어, 고모."그녀의 고모부가 고모 옆에 앉아서 듣고 있다가 큰기침을 했다. "가지 마라! 언제부터 지가 애비라고 너더러 오라마라 한대냐!" "왜 오란 말이 나왔는데." 고모의 말이 좀 언짢은 기색으로 나왔다.슥희는 고모를 얼른 봤다. "연락을 제가 했어요." "얘도 하도 답답하니까 거기는 일자리가 있나 하고 물어봤겠죠, 여보." "서두르지 마라. 그냥 더 쉬면서 기다리다 보면 좋은 자리 찾아지겠지." "얘도 전공 아까우니까..." "여기서 너더러 돈 벌어오라는 사람 없으니까, 부담 절대 갖지 말고 신부수업이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