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의 여성들은 여성끼리 남자들 정신 못차리게 떠든다.남자들은 각자 멋있는 폼으로 앉아 밖을 볼 뿐이다.숙희는 운진이 건네준 쏘니 워크맨 즉 카세트 테이프 플레어를 들으며 간다.두번째 좌석에 앉은 인솔 장로 양반이 몸을 앞으로 하고 운진과 열심히 얘기한다.그 장로 양반 옆에 앉은 병선이는 말하는 사람을 번갈아 보며 열심히 듣는다.그들이 하는 대화는 각자들 떠나오기 직전의 고국 얘기이다.그러고 보니 장로 양반이 운진보다 일년 뒤늦게 이민왔다. "아, 전 지하철 2호선 공사 시작할 때 왔죠." 운진의 말이다. "나둔데?" 장로 양반의 말이다. "2호선이요?" 병선이의 말이다.그 쯤에서 숙희는 남자들을 번갈아 봤다. 2호선이 뭐야? 교회 밴 버스는 버지니아 주로 들어선 후 캐피털 벨트웨이를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