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이사 비용에서 남은 돈과 첫 주급을 합쳐서 가구를 들여 놓았다.이 곳은 물건을 고른 당일 날 가게 추렄에 실어서 뒤따라 왔다.히스패닠 계통의 일꾼들이 척척 들여놔 주고는 쓰레기까지 싹 치웠다.숙희는 그들에게 이십불짜리를 주었다.그 날 숙희는 용기를 내어 화원으로 전화를 걸었는데.벨톤만 한없이 울리고 앤서링도 터지지 않았다.그녀는 술 생각이 간절했다.하지만 절대 술 하지 마시요 하는 운진의 말이 귓전에서 맴도는 바람에 포기할 수 있었다. 운진은 영진모에게 좋게 인사하고 그 앞을 물러 나왔다.우리 집 양반이 쓰러진 것도 다 자네 덕분이네.영진이를 돌아오게 누가 부탁이라도 했나. '흐! 나는 보고 싶어서 돈을 들여서 들어오게 했더니 그게 화근이라...'운진은 웃음이 나왔다. '세상 참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