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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와 수키의 나들이 모습이 그들을 노리는 자들의 눈에 안 띄일 리가 없다.   [둘이 사이도 좋게 드나든다고?]   알트가 근신처인 별장에서 분노했다. [대체 그자는 명도 길다.]경호원 수퍼바이저급인 사내가 알트의 귀에다 뭐라고 말했다.알트의 동작이 딱 굳으며 앞을 노려봤다. [그 차가 어떻게 거기에!]   제프는 오늘도 편지를 부치려다가 망설이는 중이다. 우디에게. 그의 집 주소로 보내는데, 그의 손에만 들어가라는 보장이 없다.   'Time is running out... (시간이 없는데.)'제프는 초조하다. '이렇게 미루다가 페드럴에서 내 자산을 차압해 버리면 위임장이건 뭐건 끝인데...'우디더러 서두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싶은데, 만일 쑤가 먼저 보고 알면 그 날로 그녀는 예정된 파트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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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참아왔던 궁금증을 결국 남편에게 표현했다.   "돈... 다 돌아왔다면서... 왜 나한테 안 줘?"   "당신은, 당신한테 돈이 얼마까지 모이면 전쟁이 벌어질 지, 혹시 아나?"   "전쟁? 전쟁이라니!"   숙희는 어이없어서 외면까지 했다. "누구와 누구의 전쟁!"   "내가 보기에 이제 남은 건 제프의 자산이 마지막으로 넘어오는 건가 본데, 실은 제프가 나한테 위임장을 주었거든?"   "근데?"   숙희는 이해가 가지않아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위임장을 왜?"   "제프가 미리 포기하는 거지."   "나한테... 주기로 되어있으니까."   "그럼, 그 댓가가 뭔데?"   "댓가가 어딨어. 댓가가... 나한테 보상심리로..."   "왜 제프만 당신한테 보상심리로 가진 것을 포기하는데? 제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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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디와 수키는 출퇴근하는 파출부를 두기로 합의했다.신문에 피출부 구한다는 광고를 냈더니 그 광고가 나간 첫날부터 우디의 셀폰이 쉴 새없이 울어댔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거야." 수키가 아주 단정짓듯 그렇게 말했다.세 여인 정도를 찍어서 직접 찾아오게 한 다음, 수키가 면접을 하고, 한 여인을 고용했다.그 여인은 웬지 귀티가 나보이고 말은 안 했지만 일을 많이 해야하는 것 같았다. 그 여인은 편의상 미세스 박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장을 많이 보셔야겠네요?"   박여인이 부엌 냉장고를 들여다 보고 한 말이다. "물 밖에는 들어있는 게 없네요?"그녀가 두번째의 냉장고도 열어봤다. "여긴 과일들만 들었구."화려하고 넓직한 부엌에 냉장고가 대형으로 두 군데. 자동으로 청소하는 오븐. 금방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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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부는 밖이 어둑어둑한데, 애담을 안고 샤핑 몰로 디저트를 사 먹으러 갔다.이제는 애담을 담은 바구니를 스트롤러에 얹고, 우디가 밀었다.수키가 프로즌 된 요구르트를 한수저씩 떠서 한번은 남편을 한번은 그녀가 그렇게 하면서 복도를 걸었다.     "우리 이렇게 나와보는 거, 진짜 오랫만이다. 그치, 자기?"   "이젠 날이 풀렸으니까, 애담 데리고 종종 바람쐬러 나와야지."   "아아. 애담 추울까 봐 여태 안 나온 거니?"   "당신도 이젠 예전 같지 않대매?"   "내가 웬만해서 추위를 안 탔거든? 근데, 나도 이젠 늙었잖니."   "우리 보약 좀 또 먹을까?"   "나두?"   "당신은 예뻐지는 보약. 나는..."   그가 그녀의 귀에다 속삭였다. "보양강장제!"수키가 못 알아듣고 귀를 갖다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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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는 닥터에게서 주로 우디와 나눈 상담 내용을 알고 싶어했다.   [부부라 할지라도 개인적 비밀은 닥터로서 지켜줘야 하오.]   [부부 사이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쑤 당신은, 그럼, 남편 우디에게 비밀이 없소?]수키는 당연히 대답을 못했다.   "You first. (당신이 먼저...)"    닥터가 그렇게 말했다. [아니면, 그에게 강요하지 마시요. 아니면, 두 사람 내 앞에서 서로 공개하던가. 아니면, 평생 묻어두고 살던가. 당신이 먼저 밝힐 거요?]수키는 당연히 대답을 못 했다.그리고 그녀는 닥터가 묻는 질문들에 시원히 대답하지 않았다.   [당신의 남편은 속읫말까지 다 내게 했소. 고백처럼.] 닥터가 윙크를 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그녀에게 향한 경멸의 빛이 떠올랐다.   우디는 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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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상담에서 우디의 상태가 양성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진단나왔다.이번에도 여자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그리고 우디의 개인적 차원 문제까지 다룬다고, 닥터의 주문에 의해 수키는 자리를 또 비워야 했다. 간혹 남자들은 아내 앞에서 밝히기 꺼려하는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십여분의 상담에서 닥터가 끄집어 낸 결론은 이랬다.우디의 처제에 대한 불 같은 사랑에 대해. 닥터는 '벌닝 패쑌(burning passion)' 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등급을 세게 매겼다.전처에 대해서 토로할 때나 현처에 관해서도 미흡한 반응을 보였던 우디가 영아에 대해서 언급할 때 나타낸 표정과 반짝이는 눈빛 그리고 순진스러운 웃음 등에서 그가 그 감정을 얼마나 억누르고 참는지가 간파되었다. 마치 지금 당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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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수키가 인터넷 뉴스를 열고 지난 스토리들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한 페이지에서 멈췄다.    "우디?"우디는 근처에 있으면서 안 보는 척 하고 있다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This is me. (이것이 나야.)"    수키가 전에 그녀도 한번 입건된 적 있었던 보도 사진을 짚었다. "나 입건될 때."우디는 수키가 손가락으로 짚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근데 여기 이 사람 이름이...'그가 사진 밑에 붙은 설명을 보려는 찰라 페이지가 바뀌었다.그리고 수키가 여기저기 뒤져서는 볼티모어 지방 신문의 웹 페이지를 찾았다. 거기서 지난 기사를 한참 뒤져서는 'An asian man attacked (한 아시안 남자 피습당하다)' 라는 제목을 끌어냈다. 물론 당시 우디의 사진은 수키가 보도진에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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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우디는 수키를 많이 걱정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그래서 내가 이혼을 못합니다, 닥터.]   [당신이 집만 비우면 집에 남자가 오는군요, 그렇죠?]   [그런데 그 남자들이 하나같이 좋은 뜻으로 오는 게 아닙니다. 다 그녀를 괴롭히러 옵니다. 그것은 옛애인이나 일 관계 남자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녀를 어떻게 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시요.]   [첫째로 그녀의 옛 상사... 증거 없는 상태에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겠지만, 내가 여러 차례 피습 당한 것이... 연관되어 있는 것 같소. 증거가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에 도움을 청했습니까?]   [그 정도는 아니고... 현재 알기로 그녀와 깊은 관계까지 갔었던 자들이 하나같이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겁니다.]닥터가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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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은 당신을 똑바로 보는데 당신은 당신의 남편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이유가 뭡니까?]   닥터가 결국 그 점을 꼬집었다. [당신의 남편이 당신을 보는 눈이 참 아름다웠소. 마치 당신을 다 이해하고 덮어줄 수 있다는 듯이.]   "Is that right... (그런 가요.)"   [지금... 당신의 마음에서... 남편에 대해 가장 미안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도 알고 있으면서 내색하지 않는 것 때문예요.]   [그게 뭐죠?]   [나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사실을 그도 여기저기서 듣고 알고 있는데. 전혀 언급하지않는 것 때문에 내가 미쳐가요.]   "고잉 크레이지..."   닥터가 뭔가를 기록했다. [당신이 먼저 고백하지 않았군요. 그런데, 남편이 알게 되었군요? 그렇죠?]   "예스..

pt.4|18-1x171 현실과 비현실의 동이점들

현실과 비현실의 동이점들   [우디가 당신을 의심하기 시작한 그 시기로 돌아갑시다.]   딕터가 차트를 데스크 위에다 펼쳤다. "Sue. Please, try to answer as much you can. I'm going to ask you time-frame-ly questions. (쑤. 할 수 있는 만큼 대답하시요. 나는 시차적인 질문들을 할 겁니다.)"수키의 고개가 문으로 향했다. 우디가 있을 밖을 향해.   [쑤?] 의사가 수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Oh, sorry. Do you mean Woody is suspicious about me? (아, 미안. 우디가 나에 대해 의심한다는 뜻입니까?)"   "Mucho! A lot, a lot, a lot! Including me. (무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