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영란은 그 사진을 남편의 책상 위에다 그냥 놓았는데 전화벨이 울었다. 혹시나 해서 달려가 받으니 친정아버지였다. “너 왜 그리 경망하니! 엉? 엄마랑 식구들을 왜 다 불렀어! 너 인제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할 거냐! 엉? 너 오서방이 다릇게 나오면 어쩔래! 남자는 그 나이에 가끔 이상한 짓을 한단 말이다. 오서방 돌아오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직접 물어볼테니까, 엉? 그리고 행여 뒤지거나 하지 말아라! 알았제? 남잔 뒤에서 조사하거나 뒤지는 걸 알면 곤조를 부린단 말이다!”영란은 친정아버지가 의외로 남편을 두둔하는 듯 하는 것에 의아했다. 엄마보다 아버지가 더 기가 막혀서 난리를 피울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조화일까 싶다. ‘흥! 당신도 예전에 바람을 피운 기록이 있으니 옹호하는 거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