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이 뛰어오더니 숙희더러 어디로 가자는 손신호를 했다. "어딜 가요?" 숙희는 펑 젖어서 달라붙은 옷이 신경쓰인다. 몸이 다 비쳐 보이는 것이다.그녀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차를 돌아다봤다.좀 전의 작업복 입은 사내가 꼬챙이 같은 것으로 문을 어찌 하려고 하고 있다.운진이 어디로 꺾어지는 복도를 가리켰다. "여전도회 방요."그가 다시 밖으로 나갔다.숙희는 통로 가운데에 서서 사방을 둘러봤다.웅장한 올갠 소리와 찬송가 부르는 소리가 통로를 가득 채운다.운진이 몸에서 물을 줄줄 흘리며 들어왔다.그가 그녀더러 왼쪽으로 가라는 손짓을 했다.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숙희는 자신의 옷이 속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서 통로로 얼른 들어섰다. 성! 오! 차 치웠냐? 예! 수고했다. 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