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의 왜 거짓말 했느냐는 마치 추궁하듯한 물음에 설이의 대답은 이랬다. “I was supposed to. To whoever asks about my uncle. (나는 그랬어야 했어요. 삼촌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한테는 누구든.)” “Why?” “I was told to. (누가 시켰어요.)” “누가?” “할머니, 요.”숙희는 지나가는 사람한테마다 인사를 답하느라 설이에게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아직 살아계시구나?” “네?” “Your grandmother. She's still alive. (네 할머니. 그녀는 아직 살아계셔.)” “아, 네.” “What about your grandfather? (할아버지는 어떻구?)”설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가자!” 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