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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더스키는 그 외 많은 조사들을 토대로 놓고, 누굴 먼저 그리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내심 고민에 빠졌다.표면상으로는 쑤란 여인이 연속적으로 사업에 실패를 거듭해왔다.어차피 그냥 놔두어도 죽어갈 회사들인데 주식이 싼 값에 나왔다고 가느다란 희망을 갖고 매입했는 모양이다. 자연 얼마 못 가서 다른 회사에다가 더 헐값에 팔아 넘기고...그러길 벌써 일년 사이에 두세차례...   '응? What the hell is this!'개리 시니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쑤 뒤에는 반드시 오라이언 뱅코포레이숀이 따라 붙어?]   '알트 월래스. 뱅크 회장인 자가 뭐가 부족해서 망해가는 회사를 사들이나?'   '클로버 코포레이숀의 사망 사건은 아직도 수사 중인데, 프론티어 뱅크를 합친 오라이언 뱅크의 회장 알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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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긴 시간을 두고 알트, 제프, 랠프, 제레미, 애담 그리고 쑤등의 돈거래 뒷조사를 해온 개리와 부서는 마지막 회의를 열고 있었다.개리는 이제 쑤란 여인을 호출해서 심문하기가 번거롭다.   '이제는 남이 아닌 만큼 주니어에게 피해가 가지않도록...'그래서 개리는 뒤로 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시켜온 것이다.    그녀를 옭아매려고 애태우는 알트 보다 한발 앞서서 무마하려고...그런데 그는 전혀 관계없게도 우디란 자에 대해 더 알게 되었는데.그의 새 부하 직원이 서류 철한 뭉치를 개리 앞에 조심히 놓았다.표지는 Woon Jay/Woody Oh 운 제이 슬래시 우디 오.   [하라는 쑤에 대해서는 더 조사하지않고?] 개리가 첫장을 넘겼다.   Conclusion: JERK (결론: 쓰레기)개리가 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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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담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으나 의사 말이 '스테이블 앤드 스테디' 즉 꾸준히 회복되어가고 있다 했다.내장 출혈이 멎으니 혈압이 차차 정상을 찾고, 광대뼈가 무너지면서 코 안과 입 천장을 망가뜨렸는데 호흡과 음식을 취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거라고.문제는 머리를 크게 다쳤는데, 그 후유증은 깨어나 봐야 안다고.그리고 척추를 크게 다쳤으니 걸을 수 있을지도 깨어나 봐야 안다고.운진은 흑인 형사와 나란히 병원을 나섰다.운진은 자꾸 따라 붙으려는 형사를 완전 싫은 기색으로 떨쳤다.   [수사는 당신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나 같은 사람을 쫓아다녀서 뭘 알아내겠다고!]   "Where're you going, Sir? (어디를 가십니까, 썰?)"   [내 여자 친구 만나러! 됐소?]   [오!]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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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손에 보물단지처럼 쥐고 사는 셀폰이 정작 부르르 떨자 기겁을 했다.   '애기 놀랐겠다!'그녀는 한손으로 배를 만지며 다른 손으로 셀폰을 들여다봤다. 우디다! "자기!"   "당신 돈 지금 하나도 안 남았지."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알어!" 숙희는 당장 흥분했다.   "땡쓰기빙 날 다 빠져나갔지?"   "응! 자기가 그걸 어떻게 알어? 아담이야?"   "애담은 아냐."   "아담은 아냐? 자기가 그것도 알어?"   "알았으니까, 당신은 문 꼭 걸어잠그고. 만일 누가 들어오려는 기척이 나면 무조건 경찰 불러. 어차피 이제 그 집에는 갈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니까."   "나 지금 집에 못 들어가고 있어, 자기. 자기 안 와?"   "나? 내 걱정은 말고. 당신 괜찮을 거야. 집에 들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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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병원에 남겨놓은 연락처 번호인 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아무래도 환자가 오늘 밤을 못 넘길 것 같다' 는 의사의 말이었다.운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병원으로 달려갔다.애담은 온몸을 칭칭 감은 붕대와 침대 주위의 기계에 묻혀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운진을 맞은 이는 흑인 남자 형사였다.   "Oh, we've met before! (아, 우리는 전에 만난 적이 있소!)" 운진의 그러한 인사에 그 형사가 역시 아는 체를 해왔다. "Right on!"   [당신들이 해 오는 수사의 한 부분입니까? 이 자가 처참한 공격을 당한 것이?]   [사실은 이 자가 절도의 요시찰 인물인데, 피해를 당했군요.]   [내 처의 회계사입니다. 그녀의 돈을 관리해 주는.]   [아마 훔쳐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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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이 날도 숙희의 애끓는 변명을 듣다 끊었는데 손에 쥔 셀폰이 진동하는 바람에 놀랐다.    응? 누이가? 그는 설마 숙희가 누이에게 시키는 건 아니겠지 했다. "녜, 누님."   "동생 지금 어디야?"   "어..." 운진은 새삼스럽게 모텔 방 안을 훑어봤다,   "혹시 여자하고 있는 거 아니지?"   "그건 아니우."   "지금... 동생 처에게 전화해."   "왜요, 또. 방금 전에 통화했는데."   "하여튼 전화하게. 전화해서 숙희가 잘못했다고 하면, 일단 들어가서... 숙희 얘기를 들어 봐. 알았지?"   "그 여자가 누님을 찾아갔군요?"   "그래애. 하여튼 전화해.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얘기 듣고, 동생이 해결해 주게."   "무슨 해결을 말요?"   "숙희가 다 고백하기로 약속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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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만삭인 몸을 이끌고 운서언니를 찾아갔다.운서는 숙희의 막달인 것을 축하해 주고는 찾아온 용건부터 물었다. "무슨 일이 있나 봐?"   "언니!"    숙희는 울음부터 나왔다. "운진씨가 결론적으로는 집을 나갔어요. 발단은 여자를 두었더라구요."   "그 여자... 누군지 알어."   "언니두 알아요?"   "숙희를 다시 만나서 결혼하기 전에... 내가 우리 동생하고 붙여준... 그 여자잖아."   "아! 그... 그렇군요."   "우리 동생이 자꾸 밖으로 돌고 방황하는 진짜 이유를 숙희가 풀어줘야 하는데..."   "내가요?"   "우리끼리는 솔직해지자구."   "네..." 숙희는 겁부터 났다.운서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했다. "우리 동생하고 계속 살기 원하면, 밖에 남자들을 하루 빨리라도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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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모텔 방에서 뒹굴 때건 언제건 혼자 있으면서 숙희의 음성 녹음을 되풀이 해서 들어봤다.    '나 자기랑 헤어지면... 죽어.'운진은 메세지를 연속적으로 저장시키는 것을 꼭 확인하고는 버릇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한숙희가 아닐텐데. 주위에 숱한 남자들을 깔아놓은 주제에 나 하나 돌아오라고 거짓울음을 우는 여자가 아닐텐데.혹시 내 추측대로 돈이 빠져 나가서 나더러 알아보랄려고 그러나? 그렇다면 내가 뭘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어.그런 건 당신이 더 잘 알겠지?   운진은 자신의 짐작인 '돈이 수키에게로 모이는 것 같다' 는 것에 깊이 생각해 봤다.수키가 아무리 돈장난에 밝고 일처리를 완벽하게 한다 해도 경찰이 말했듯 그런 거금이 그녀에게로 들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게다가 그녀가 제레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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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내가 나가란다고 해서 화 나서 나간 건 아는데, 애기를 생각해서 나 밥 좀 먹게 해 줄 수 없을까?' 수키의 그 말이 우디의 귀에 쟁쟁하다. 뱃속의 애를 이용하다니!우디는 성질 같아서는 그게 말따위냐고 쏴부치고 싶었는데, 아기라 해서 참았다.그래서 그는 장을 봐가지고 집으로 갔다.남자 솜씨로 만든 해물찌게가 오죽할까.그러나 수키는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겨를없이 식곤증에 취해 이층방 침대로 가서는 금새 곯아떨어졌다.우디는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다니며 집안을 대강 치우고 빨랫거리를 세탁기에 넣었다. 아니. 그는 빨랫감들을 세탁기에 처넣었다. 아예 콱콱 쑤셔서 넣었다. '당신이 여자이기를 포기한지 이미 오래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하네. 여자가 지 입었다 벗..

pt.4 2-1x011 오운진의 실체

오운진의 실체   수키는 동짓달의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겨울 바람 보다 더 찬 공기를 경험했다.남편에게서.알고 보니 남편이 동창과 바람을 피워서 화가 난 아내가 남편더러 나가라 했는데 그게 이혼의 사유인가? 그런데 남편이란 사람이 더 서슬이 시퍼래서 빨리 결정을 하라고 더 난리를 피우니... 그렇다면 짐작대로 아예 헤어질 작정을 하고 그런 건가?그러나 남편은 현재 그 동창과 더는 만나지 않고, 밖에 나가 있으면서 용서를 비는 것이 아니라 되려 더 큰소리를 친다.만일 남편을 부정하다 해서 내쫓고 이혼을 하자고 하면 누가 더 양심에 찔려야 하는지. 그리고 이혼 절차를 알아보려고 변호사를 선정해서 자초지종을 다 말해야 하고 그러나?   수키는 뱃속의 아기가 발길질을 심하게 해서 한참을 진땀 뺐다.   '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