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운진에게 감히 말을 못건네는데. "형부, 손 괜찮어?" 영아만 전혀 스스럼없이 그에게 말했다. "유리 깨졌는데, 괜찮어?" "음. 괜... 찮소." "그래두 어디 좀 봐. 손." "괜찮은데..."운진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바닥을 펴보였다. 그의 손바닥은 말짱했다.영아가 그의 손바닥을 쓰다듬었다. "큰일 나려구..."운진이 제 손을 치웠다.영호는 죄 지은 사람처럼 완전히 풀 죽은 모습을 하고 고개도 푹 숙인 채였다.형록은 눈 둘 데를 몰라 새삼스레 방 안을 둘러봤다. "이 술이 달죠, 형부." 영아가 글래쓰를 두손으로 잡고 술을 입에 흘려 넣었다. "난 맛있네?"형록이 제 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왜 난 술만 들어가면 속이 쓰리지, 요즘?" "빈 속에 술 들어가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