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은 정애를 내려준 길로 누이가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맡겼던 밬스를 도로 달라는 동생에게 운서가 들어와 보라고 권했다. "잊는다고 맡긴 걸 왜 또 갑자기 달래는데?" "얼른 주슈. 밤도 늦었는데 누이 주무셔야지." "글쎄, 그 밬스를 새삼스럽게 왜 달래냐니까?" "나중에 말할께요." "난 또... 잘 잊고 사나 보다 했더니."운서가 아파트 입구 클라짓(closet)을 열고 그 바닥을 뒤졌다. 그녀의 손에 어떤 신발 밬스가 찾아졌다.운진이 그걸 얼른 받았다. "다 그냥 들어있죠?" "그런 걸 누가 손 대. 겁나게." "주무슈." "그걸 갑자기 왜 달라는 건데?" "몇 놈 손 봐줄 일이 생겨서." "여기 미국이야. 섣불리 하다가는..." "법이 가만 있으니까 천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