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은 숙희의 손짓에 따라 움직였다.즉 가방을 방 안에다가 도로 감춘 것이다.숙희가 운진을 방 안으로 밀어넣고 따라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사위들이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니까, 내색하지말고 오늘은 일단 땡쓰기빙 보내." "알았소. 시키는 대로 하겠소." 운진은 얼른 대답했다.숙희가 운진을 훌어봤다. "자기 왜 그래? 어디 아퍼?" "아니요." "안색이 왜 그래?" "사실 난... 아니요." "자기, 떨고 있니?" "떠, 떨긴! 체!'그런데 실상 운진은 비겁하지만 숙희의 사지를 감시하는 중이었다. 어느 순간 이 여자가 발을 날릴지 아니면 잡고 넘겨뜨릴지 그걸 지켜보는 것이다. 맞싸울 수도 없는 일.숙희는 정말 끓어오르지만 일단은 털키 디너를 잘 지내고 나서 마저 얘기하자 결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