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지하실의 난장판을 거의 다 치워서야 남편이 깨어난 것을 알았다. "와아! 청소가 의외로 힘드네?" 그녀는 속마음과 달리 남편에게 미소를 보냈다. "내가 그렇게 말했구만, 어제 술 많이 했나 봐? 이젠 나이도 있는데."운진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움직였다. "개리가 왜 전화했는데?" "으응... 아이, 뭐라고 해야하지?" "나한테 한 걸 당신이 받나?" "응? 오오, 그, 그냥 어쩌다 보니... 자기 안 일어나길래." "왜... 여자한테서 전화 오나 해서?"운진이 그 말을 내뱉듯 하고는 문으로 향했다.그는 말을 아무렇게나 던지지만 그녀의 심장을 충분히 쑤셔댔다. 운진은 샤워를 마치고 부엌으로 왔다.숙희가 보라고 텔레비젼을 켜 놓았는데, 그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는 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