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 물론이고 심지어 운서를 봐도 싫어하고 으르렁거리는 개가 숙희를 보고는 꼬리를 친다.숙희는 큰 개라서 겁이 더럭 났지만 그래도 꼬리를 치는데 조금 안심하고 손을 내밀었다.개가 그녀의 손을 냄새맡고는 꼬리를 좀 더 빠르게 치기 시작했다.사람머리 보다 더 단단한 것 같은 개의 대가리가 숙희의 손에 와 닿는다. 개가 스스로 대가리를 그녀의 손에다 갖다 댄 것이다.숙희는 아주 맨질맨질한 개의 대가리를 쓰다듬었다.개가 숙희를 올려다 보며 꼬리를 계속 친다.숙희는 그러다 개한테 물리기라도 할까 봐 경계하며 손으로 계속 쓰다듬었다. "허, 그 놈, 희한하네." 운진은 누가 안 봐주나 하고 돌아다봤다. "나 빼고는 다 싫어하는데."숙희는 그제서야 손을 거두었다. "혹시, 그 때, 공원에서 절 봤다고 기억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