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가 좀 쉴테니 얘기하다가 갈 때쯤 깨우라며 불편한 몸을 움직이는데. "어, 제가 모셔다 드리죠." 운진이 따라 붙었다.숙희는 별반 의심없이 남편이 착한 마음에서 그러나 보다고, 처음 보는 여인네와 남겨지는 것이 조금 싫을 뿐이었다.그런 한편, 아빠를 따라가는 남편이 갑자기 못미더워졌다. '혹 쓸데없는 말들을 하다가... 에밀리 얘기라도 나오게 된다면...'숙희는 쫓아가 볼 수도 없고, 얼른 나오지 하는 조바심만 났다. '화장실 찾는 척 하면서 슬쩍 들여다 봐? 말지. 의심 살라.'운진이 한씨를 부축하며 방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닫았다. "문은 왜 닫나?" 한씨가 짜증 비슷히 말했다.운진이 앞으로 팔짱을 했다.한씨가 그 자세를 슬쩍 쳐다봤다. "제가 아버님을 처음... 골프치러 가신다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