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77

pt.4 7-10x070

한씨가 좀 쉴테니 얘기하다가 갈 때쯤 깨우라며 불편한 몸을 움직이는데.   "어, 제가 모셔다 드리죠." 운진이 따라 붙었다.숙희는 별반 의심없이 남편이 착한 마음에서 그러나 보다고, 처음 보는 여인네와 남겨지는 것이 조금 싫을 뿐이었다.그런 한편, 아빠를 따라가는 남편이 갑자기 못미더워졌다.   '혹 쓸데없는 말들을 하다가... 에밀리 얘기라도 나오게 된다면...'숙희는 쫓아가 볼 수도 없고, 얼른 나오지 하는 조바심만 났다. '화장실 찾는 척 하면서 슬쩍 들여다 봐? 말지. 의심 살라.'운진이 한씨를 부축하며 방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닫았다.   "문은 왜 닫나?" 한씨가 짜증 비슷히 말했다.운진이 앞으로 팔짱을 했다.한씨가 그 자세를 슬쩍 쳐다봤다.   "제가 아버님을 처음... 골프치러 가신다 할 ..

pt.4 7-9x069

한씨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니 작은엄마 장례식 때도 못 오게 하더니... 그 때도 오군 와 있지 않았나? 그 때 결혼혀..."   "녜. 그 때 저는 수키랑 결혼하기 전이었죠."   "그랬군. 그럼... 둘이... 언제."   "예. 이제 햇수로 4년 째죠."   "4년 만에 겨우... 찾아 와."   "제 불찰입니다. 늦은 나이에 수키를 다시 만나서 재혼하고 보니... 부끄럽더라구요."   "왜!"   "우리 둘이 사연이 많지 않습니까... 둘 다 못나서..."수키가 우디의 팔을 슬쩍 쥐었다가 놓았다. 쓸데없이 말 많이 하지 말라는 경고로.여인네가 내온 차가 아까부터 식고 있다.문 안에 들여놓은 선물 상자가 이제서야 겨우 눈에 들어왔다.   "참! 여기..."   우디가 아기 바구니를 아내가..

pt.4 7-8x068

형부가 꼼짝않는 데에 대한 영아의 궁금증을 오빠 영호가 와서 풀어주었다.   "둘이 도로 같이 사는 모양이던데, 뭘?" 하고.영아는 서운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형부 답네... 언니한테도 늘 그랬듯, 새 여자한테도 끌려다니는 척 살겠지. 그러나 정말 아니다 싶으면 말도 없이 떠나실 형부지.'형록은 운진형과 처남 영호와 같이 퍼 마신 이후로 설사 기운이 멎질 않는다. 뭐만 들어갔다 하면 곧장 화장실행이고, 갔다오면 핑크색 물약만 한모금씩 먹었다.영아가 내과 닥터한테 갔다 오라고 그렇게 성화를 부려도 형록은 괜찮아질 거라고 말을 안 듣고 계속 버티었다.   신년이 벌써 두달로 접어들었다.밖의 기온이 조금 풀린듯 해서 수키와 우디는 나들이를 나섰다.우디가 하도 집요하게 설득해서 수키의 부친을 뵈러 가는 것이..

pt.4 7-7x067

애담을 젖 먹이고 크립에 뉘인 후 숙희는 옷 갈아입으러 욕실로 들어갔다.운진이 변기에다 소변을 보고 있다가 장난을 했다. 오줌 나오는 고추를 흔드는.   "어이구? 왜 이러셔?"   숙희가 셔츠를 벗었다. 그랬더니 아기 수유에 유리하라고 젖을 밑에서만 받쳐주는 브래지어가 나타나고 유달리 크고 까만 색의 유두가 나왔다. "뭘 보셔?"   "제프를 나오게 하면 일이 참 쉽게 끝나겠는데." 운진이 바자마 바지를 올렸다.얼굴에 크림을 바르던 숙희의 동작이 멎었다.    "제프가 나오면 나를 협공한다 해놓고는?"   "제프로 하여금 개리가 훔쳐간 돈에 든 제 돈을 찾게 충동하는 거지."   "제프가 난 상관 안 한다 할 거라며."   "얘기하는 거지. 개리가 수작 부려서 제프 너 줄 돈 그리로 갔다고."   "난..

pt.4 7-6x066

수키는 완전히 젖은 모습으로 들어서는 남편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번에도 수키가 그의 품 안에 안겼다. "나 무서워서 혼났어, 자기!"   "왜애... 식사는?"   우디는 평온해 보였다. "나 없더라도 식사는 챙겨 먹어야지, 이 사람아."   "자기가 나갔는데 밥이 넘어가?"그가 뒤로 감추었던 팔을 앞으로 하니 먹을 것으로 보이는 시장 봉다리가 들렸다.   "지금 먹는 게 중요하니, 자기는?"   수키가 우디의 볼을 두 손으로 잡고 아주 진하고 긴 키쓰를 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제부터는 나 혼자 놔두고 아무 데도 가지 마! 나 미칠 것 같애!"   "밥 먹읍시다." 우디가 수키를 안은 채 부엌쪽으로 밀었다.수키는 저도 모르게 솟구치는 희열에 못 이겨서 남편을 연신 키..

pt.4 7-5x065

근 한달이 소리없이 흐르고.경찰이 용의자에 대한 우디의 재확인 협조를 부탁한 날이 돌아왔는데.우디를 형록의 가게 안에서 찔렀던 범인의 배후가 전혀 엉뚱한 데서 드러났다.제프가 앞으로의 형량 흥정을 신청하며, 진범이 누구라고 자백한 것이다로.쑤를 차지하기 위해 청부폭행을 시켰다고. 그 범죄행위에 대한 검사의 구형형량이 징역 10년 정도. 제프가 부정폭리 혐의로 받을 형량이 20년. 벌금 물고 플리 바겐으로 하면 10년. 하지만 증거부족.그러면 검사들은 살인미수건으로 종결시키기 위해 흥정 테이블에 나올 것이다. 용의자가 있으니.정작 우디를 칼로 찌른 자는 살인미수로 어쩌면 종신형을 받을지도.   '역시 제프였어?'    수키는 죄책감에 남편을 제대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시킨 것도 아니고, 알고 있었던..

pt.4 7-4x064

"이제 디비젼 챔피언쉽 게임 하고 수퍼볼만 하면... 올해의 프로 풋볼도 끝이네?"   운진은 그제서야 기지개를 켰다. "하루 종일 한 거라곤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풋볼 경기 본 거네."숙희는 그저 남편의 얼굴만 살폈다.그녀의 눈빛에서 어떤 위안이나 만져줌을 바라는 간절함이 배어나왔다.그녀는 기지개 켜는 남편의 가슴에 가서 또 달라붙었다.운진이 팔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았다.숙희는 그의 팔을 잡고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그녀는 긴 팔을 뻗어서 남편을 안았다.   "왜. 무슨 일이 있소?"   어떤 낌새를 눈치챘는지 운진이 그렇게 물었다. "운 얼굴 같은데, 그래?"   "아냐아." 숙희는 남편의 가슴에다가 머리를 부벼댔다.   "알트 전화 안 왔나?"   "..."   "올 만도 한데..."  ..

pt.4 7-3x063

알트에게 복수하듯 통화를 먼저 끊어버린 수키는 고민에 빠졌다.제프가 안 한 짓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라고 알트가 말했는데...   '그렇다면 알트의 우리 모두는 누구를 말하며, 누가 그랬을까?'    '제레미는 그 당시 연관되지도 않았고.'   '랠프는 그럴 이유가 없고.'   '혹시... 아담이?'수키는 이상하게 알트에게는 그럴 리가 하는 의지심을 키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알트에게 심적으로 그리고 물적으로 의지하는 기색인 것이다.   '그래도 알트가 나한테 많이 베풀었는데...'   '말 안 듣는다고 때리기도 했지만.'그 옛날 수키가 성상납용으로 써먹히던 시절 그녀가 반항하거나 하라는 대로 안 하는 날에는.수키는 알트의 명령에 의해 기둥이나 천정에서 내려온 밧줄에 묶여서는 빨가벗겨졌다.그리고..

pt.4 7-2x062

그런데 수키는 화장실에서 또 남편 몰래 알트와 통화를 시도했다.   "How are you? (어떠시요?)"   이제는 수키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How much did you lose? (얼마를 잃었소?)"   "Barely even with what I spent for you. (내가 너를 위해 쓴 것과 간신히 비겼지.)"   알트가 많이 안 좋아진 말투로 나왔다. "Now you really have to come see me. (이제 너는 정말 나를 와서 봐야 해.)"   "I just got a baby. (아기를 얼마 전에 낳았어요.) Son."   "Who's he look alike? (누구를 닮아 보이나?)"   "His dad. (그의 아빠.)"   "You are lying! (..

pt.4 7-1x061 또 다시 불거지는 헤드에이크

또 다시 불거지는 헤드에이크   수키와 우디 둘이 배달시킨 음식을 리빙룸 테이블에 펼쳐놓고 먹으며 미식 풋볼의 준결승으로 향하는 게임을 열심히 보는데 집의 전화벨이 울었다.   "누가 신년초부터 그것도 우리 집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지?"   수키가 받으라는 건지 받지 말라는 건지 우디의 팔뚝을 툭툭 건드렸다. "요즘 또 스팸 전화들 오기 시작하더라?"벨톤은 이내 멎었다.약 2초 후, 우디의 바지 주머니에 든 셀폰이 진동했다.우디는 나무젓가락을 음식통에 꽂고는 아주 천천히 셀폰을 꺼냈다. 모처럼 만의 나른한 분위기를 깨는 놈이 누구야 하듯.   "헬로?"   우디는 눈은 텔레비젼에 가 있는 채로 응답만 했다. "디스 이즈 히."수키가 남편을 지켜봤다.우디가 아내를 쳐다봤다. "Yeah?... So, w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