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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는 애담의 입원실에서 우정 말을 걸어오면서 명함을 건네준 여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애담이 남긴 물건들을 마땅히 처분해 줄 사람을 못 찾아서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어디엔가 가족이 있다는 암시만 했어요.]그녀의 그 말에 우디는 속으로 무릎을 쳤다. '그럼, 틀림없이 티모씨란 새끼도 연관이 있다!'   이렇게 저렇게...우디는 어떤 그림이 그려졌다. '제프에게 물어보면 직빵이겠다!'   [아마 모르긴 해도 내 아내가 애담의 소지품을 반길 겁니다.]그렇게 말하고 우디는 그 여인이 넘겨준 밬스 하나를 받았다.밬스 안에는 우디를 기가 차서 웃지도 못 하게 하는 것들이 들어있었다.여러 스냎 사진은 고사하고라도 여자의 팬티가 몇장 더 들어있었다.   '그저 여기저기다 게다가 그 자식 사무실에도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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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 들어 날아오길 기다리는 셀폰 회사의 명세서가 무소식이다.아내의 셀폰은 하루 종일 침묵이고.   '눈치들을 챘구만! 메일이 번거로우니 아마 다른 경로로 연락들을 하겠지? 그렇지! 컴퓨터!' 우디는 아내에게 웃어주고 싶었다. 아내의 컴퓨터는 늘 잠겨있다. 부팅을 하면 사용자 이름이 떠오르고 비밀번호를 넣으라는 창이 뜬다. 수키는 비밀번호를 남편에게 당연히 절대 가르쳐 주지않는다.   '인스턴트 메세지를 한다고 치면, 언제 하나?'   '아니면 이-메일을 주고 받을텐데, 언제 열어보고 언제 답변하지?'그러다가 우디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가 있다.챌리가 아주 전에 일러준 말 하나!보이스 통화는 도청이 되지만 텤스트 메세지는 횟수만 알지 내용 추적을 못 한다고.그렇다면 아내는 그들과 문자 메세지를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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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는 그 토요다 승용차의 번호판을 암기해 두었다가 집에 와서 쪽지에 적었다.그리고 전에 용의자라는 자를 대면시켜 주었던 경찰에게 찾아가서 그 쪽지를 넘겼다.   "What's this? (이건 뭐요?)" 경찰이 이미 컴퓨터에 입력할 자세를 취하면서 물었다.   "A car that followed me to and from Virginia. (버지니아로 그리고 거기서부터 나를 따라다녔던 차.)"첫번째 경찰이 차 번호를 키보드에 두드리는데, 또 하나의 경찰이 지나가다가 참견했다.   "That's one of our guys. (그건 우리 임원들 중의 하나요.)"   "I know. Why? (압니다. 왜죠?)"우디는 연속적으로 '그러니까 왜' 냐고 물었다.그들은 똑바른 대답을 회피했다. 오로지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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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는 수키가 지적한 해장국집으로 들어가면서 좀 전에 차와 함께 목격한 그 흑인 형사가 미행하는 것이 맞다면 행여 이런 데까지 따라와서 노출될까, 그렇게 생각했다.아직 끼니 때가 일러서인지 해장국집 안은 텅 비었다.   "어서오세요오!"   "어서오세요!"두 명의 웨이추레스가 동시에 따로 반겼다.   "어, 우리 일행인데요."   우디는 제 딴에는 농이라고 했다. "흐흐. 너무 심했나?"수키가 우디의 팔꿈치를 살짝 쥐었다가 놓았다. "하지 마..."우디는 애담을 넣은 바구니를 이리저리 조심하며 테이블 사이로 지나갔다.당연히 두 웨이추레스가 그 바구니를 봤다.   "어머어! 베비?"   "그러네?"두 여인이 되려 더 반겼다.수키는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쉰둥이예요."   "어머어!"   "아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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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다. 우디는 형록을 어떻게 됐나 하고 만나러 가거나 연락을 해봐야 하는데.아내에게 변명하는 번거로움이 싫었다. "나 어디 좀 다녀올 데가 있는데."   "자기, 어쩔려구... 자기가 뭐 어떻게 해보려구?"   수키는 남편의 무모함이 마음에 걸렸다. "경찰에 넘기던가, 아니면, 걸리게 놔두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냐..."   "그럼, 뭐가 중요한데?"   "영호 자식이 벌써 얼마째 잡(job)도 없이 노냔 말야. 그런데도 돈은 쓰고 다니거든? 옷두 짝 차려 입구? 지네 집에서 돈 버는 사람이 누구야?"   "원래 돈이 있는 집인가부지."   "몰게지를 못 내서 집을 팔았다는 말만 들었는데... 그렇다고 한참을 놀면서도 먹고 쓸 돈이 남나?" 우디는 온갖 핑게거리를 창조해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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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파벳은 더 자세히 보니 비록 삐뚤빼뚤하지만 티모씨였다.   '이 새끼들이, 그러니까, 그 여자를 가운데 놓고 서로 다아... 연관되어 있구만!'   '한놈씩 하고 돌아가며. 아니면, 합동으로 셐스도 했겠고?'   '티모씨 이 새끼는 얼마 전에 전화 걸어왔다가 내가 욕하니까 그 때 이후로는 조용한가 본데, 애담이 그 새끼 이름을 나한테 적어준 이유는?'   '그나저나 괜히 애담새끼 병원비를 충당한다고 했나?'운진은 많이 망설이다가 설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캘리포니아에... 남자 이름, 티모씨 티가 뭐냐?"   "티모씨 탐슨(Thomson), 삼춘! 어떻게 알았어?"   "누군데?"   "부사장 아줌마가 여기서 같이 어울렸던 사람! 그리구, 삼춘!"   "됐다."   "여기서 맨 하나가 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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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가 일단 병원비를 보증한다고 생명연장장치를 다시 환원하라고 주문했다.그리고 그는 이제 거의 허물없이 지내는 흑인 형사를 한구석으로 끌고 갔다.   [애담... 누가 결재한 거요?]   [병원 측에서 극비라 하오.] 그 형사도 위기감을 느꼈는듯 말을 낮추었다.   [이럴 경우... 어디다... 어필(appeal)합니까? 경찰은 왜 가만 있는 겁니까?]   [경찰이 개입할 명목을 줘야죠.]   [저 자는 어디서 누구한테 폭행 당한 것을 내가 발견해서 입원시킨 겁니다.]   [저 자가 소속된 합동사무실에서 지불을 거절했고... 저 자는 개인 건강 보험이 없는 상태라고 들었고... 혹 누가 저들의 사무실에 압력을 넣었을까요?]   [그거야... 경찰의 임무 아닙니까?]   [누가 신고를 하거나 고발이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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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는 남편이 잠시만 안 보여도 찾았다.심지어 그가 화장실에 들어 앉아 있어도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을 했다.절대 눈 앞에서 안 보이면 안된다고...   "왜 그래, 당신. 내가 또 당신 몰래 바람 같은 거라도 피울까 봐 그래?"   우디가 웃었다. "나가야 바람을 피든가 말든가 하지, 이 사람아. 집 안에만 처박혀 있는 사람이 어떻게 바람을 피나."   "하여튼 나 보이는 데에 있으라니까?"수키는 요즘처럼 우디의 품이 그리워 본 적이 없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자기가 좋아 미치겠다. 내 심정 좀 알아주라.'우디는 애담의 병세가 호전될 만하면 도로 나빠지고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애담이 한 때 몸 담았던 회계 종합사무실에서 병원 비용을 계속은 못댄다는 연락을 병원에다 했다고.   '이 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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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술술 내뱉는 말이 수키에게는 그대로 천둥처럼 들렸다.    "그, 그만하지? 내가 자기한테 미안해 하는 것도 이젠 지겨워. 빨리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제발. 정말!" 챌리 애비란 자가 수키를 접촉한 것은 사실이고, 수키는 아직도 그것을 숨기고 있다.   "내 죄야. 원래는, 내가 거길 가지 말았어야지."   "그것두 그렇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또 모르지, 다른 데서 습격 당했을지. 그래도 그 가게에서 그랬으니 형록, 그 사람이 응급 조치 해 주었고, 자기가 빨리 나았지."우디는 얼마 전에 거기를 또 가서 코가 삐뚜러지도록 술을 같이 푼 기억이 나서 얼굴이 뜨뜻해졌다.    나도 어쩔 수 없었는 걸... 폴과 처제가 보고 싶어서...   "그러면... 영호란 자가, 챌리 아빠란 자와 친해?"  ..

pt.4 10-1 부귀와 명예와 출세의 실상과 허상

부귀와 명예와 출세의 실상과 허상   지금 수키에게 과연 그 세 가지가 다 쥐어졌나.그녀는 돈은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그녀는 많이 가지고 있었다가 지금은 다 없어졌다.그녀의 명예는 땅바닥에 떨어져서 뭇놈들이 놀려 먹는다.그녀의 출세는 좋다 말았다. 한 때는 제프의 승진에 이어 부사장 지위까지 올라갔었는데, 그들을 배반하고 우디를 피신처로 삼아 결혼을 하므로써 현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전에 어울리던 남자들을 끊으려 하면 할수록 일이 점점 더 얽히고, 돈에 집착하면 할수록 돈이 점점 더 멀어진다...   우디는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와 먹을 음식을 샀다.그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악몽을 그 새 잊은듯... 아니. 이제는 아내의 입에서 실토가 나오는지 기대하면서.수키는 매운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