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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우디는 결심했다.영호를 더 족쳐서 입단속을 단단히 해놓기로.그는 형록의 가게로 향했다. "처제. 오빠가 마지막으로 온 게 또 언제요?"영아가 며칠 되었을 거라고 대답했다. "오빠는 왜요, 형부?"   "어디 간다고 말 안 해?"우디는 영호를 앞세우고 챌리 생부를 만나고 온 것이 여기까지 그 새 알려졌나 떠보는 것이다.    "저는 오빠가 어디 가는 것도 모르는데요?"   "오, 그래..." 운진은 영아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영호는 내가 시킨 대로 숨었다는 말이고. 신가새끼도 숨었나?'   "형부. 도로 합치셨다는 말만... 오빠가 와서... 하고는."   "그 때가..."   운진은 마침 형록이 나타나는 바람에 말을 끊었다. "아직도 아프냐?"술 먹고 탈 났다는 때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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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정도 지난 후, 우디와 수키는 경찰의 가택 방문을 받았다.용의자가 자백했고, 모든 정황으로 보아 진범임에 틀림없는데 피해자가 부정하는 이유가 의문이라고.즉 경찰은 범인이 그를 찌르고 그의 차를 훔쳐 달아났다고.우디가 야릇한 미소를 띄웠다.    "I'll show you something. Come with me. (내가 뭘 좀 보여주겠소. 나와 같이 갑시다.)"경찰은 슈어 하고 순순히 밖으로 따라 나갔다.우디가 경찰을 인도해 간 곳은 미쭈비시 투 도어 스포츠 카 앞이었다.처음에 킴벌리를 사주었는데, 킴벌리가 죽은 엄마의 렠서스를 물려 받으면서 우디가 세일즈 필드에 몰고 다녔었던 차.우디는 경찰에게 차 열쇠를 넘겼다.   "What's this? (이게 뭐요?)" 경찰이 당연히 의아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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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어떤 손이 젖가슴을 헤치는 느낌에 눈을 떴다.    "애담이 배가 고픈 모양이요. 기저귀를 갈았는데도 칭얼대네."   운진이 애담을 숙희의 가슴 앞에다 놓았다. "애 젖 먹이고 나면 내려오시요. 아침 만들고 있으니까."   "알았어어..." 숙희는 아기를 살그머니 당겨서 젖을 물렸다.운진이 아내와 아기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다가 돌아섰다.잠시 후 부부는 아침상에서 마주했다.   운진이 신문을 읽다가 탁탁 소리내며 반듯이 접어서는 숙희에게 내밀었다. "여길 보지?"   "뭔데?"   숙희는 커핏잔을 들다가 얼른 놓았다. "무슨 기사 났어?"   "일전에 애론이 당신한테 그러더래매... 어디서 어퍼(offer)가 들어오면 말할 거냐고."숙희는 얼른 식별하도록 접혀진 페이지 제목부터 훑었다.   "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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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동기가... 알트 때문 아냐?"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데."   "당신을 캘리포니아로 먼저 보내놓고. 프론티어 뱅크가 알트에게 팔리는대로 주변 정리하고 쫓아갈 계획들이었을텐데."   운진은 비꼼이 아닌 진정에서 아쉬움을 비쳤다. "제프는 여기에서 금융사기로 발목이 잡히고. 당신은 거기서 티미란 놈하고 메쓰덮 되고."   "그만!"   숙희가 문자적으로 운진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지난 일... 그만 말해."운진이 얼굴을 움직이고, 숙희가 손을 치웠다.   "애담은... 당신과 안 어울리는 매칭이야."   "그런 말도 그만 해."   "자식... 여기저기 이용 당하고... 결국엔."   "이용 당했다고 단정짓지는 마."   "당신한테 이용 당했다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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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가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제발, 자기, 헤어지잔 말 좀 하지마아!"   "그럼. 내 말대로 고기 개들 앞에 던져줘. 저들끼리 처먹으려고 싸우다가 서로 죽든말든 내버려두게."   "아유우!"   숙희가 꼭 안은 남편의 목을 흔들었다. "꼭 그래야 해?"   "그 방법만이 당신, 사는 길이야."   "알았어." 숙희는 엉엉 소리내고 울었다.숙희는 애담 젖 먹이는 동안도 내내 훌쩍거렸다.그녀는 수유가 끝나니 아기를 남편에게 넘겼다.운진은 아들을 안고 살살 두드리다가 트림을 시키고는 크립에 뉘었다.숙희가 젖은 소독 수건으로 유두와 유방을 딲았다.운진이 그것을 받아서 침대 발치의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숙희가 먼저 눕고는 운진더러 오라고 두 팔을 벌려 보였다.운진이 침대에 누우니 숙희가 바짝 달라 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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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아내의 신나는 설명을 듣고 난 후, 대단한 실망감이 들었다.신혼 여행에 딸 둘을 동반한 것까지는 좋았다 치고.하루 종일 애들과 스키 타러 나가서는 스위스의 유나이티드 뱅크에다 비밀 어카운트를 개설하고.       역시 비밀 방법으로 보통 이쑤시개 반만한 플래스팈 조각이 순간 압력 주사기에 의해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 중간 쯤의 한겹 피부 속에 삽입되었고...그 돈을 찾고 싶으면 구태여 스위스까지 날아갈 것 없이 그들이 사는 동네에서 북쪽으로 약 이십분 정도 더 올라가면 어떤 건물 내에 그 뱅크 사무실이 있다고. USB of America.문제는 살을 째고 그 플래스팈 조각을 꺼내야 한다는 것.   "결국 어찌하다가 그런 것이 당신 몸에 들어있다는 것이 밖에 알려지면... 딩신 몸 성치 않겠구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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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아담이 빼돌린 돈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럭저럭 꽤 되는데...   "아담... 어떻게 됐는지, 자기가 잘 알어?"   "애담은... 아마..."   운진은 저도 모르게 헛기침을 한번 했다. "애담은 잊는 게 좋을 거야."   "아휴..."운진이 아예 일어나 앉았다.숙희는 이불이 들쳐지면서 가슴이 나오는 것을 손으로 대충 가리는 척 했다.운진은 아내의 손을 찾아서 만지며 말을 시작했다.   "개 두 마리가 당신 손에 들린 고기를 빼앗아 먹으려고 쫓아오는데 그 때는 그 개 두 마리가 당신에 대해 합심해서 쫓아오지."   "개 두 마리?" 숙희는 입으로 중얼거리며 대뜸 개리와 알트를 연상했다.   "당신은 두 마리 중 한 마리에게 얼마 떼어주면 조용할까 생각해서 그러려는데, 개들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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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은 어떻게 되었을까!'   숙희는 감히 어디다가 물어볼 엄두도 못 냈다. '아담이 처리한 돈은 못 찾는다고?'숙희가 걸어본 애담의 셀폰은 곧바로 전화회사 메세지로 넘어갔다.계속 꺼져 있는 것이다.   '허!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서로 달링으로 부른 사이인데...'숙희는 모니터에 경고창이 뜬 것을 보기만 했다. 타임아웃 되어 그 창이 닫힌다는. 숙희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돌아왔다.   "돈 안 돌아왔지? 돌아올 리도 돌아올 수도 없지." 자는 줄 알았던 운진이 말했다.숙희는 브래지어 안 한 가슴을 그의 얼굴에 덮었다. "말해! 아는대로 말해!"   "아직 확실한 거 몰라. 섣불리 지레짐작으로 나섰다가 실수하지 말자구."   운진이 숙희를 안고 이불 속으로 끌어들였다. "소금 켠 놈이 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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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가 언급한 운진의 어떤 근성이란 것은 군대 복무 시절 만들어졌다.바로 앞에서 코 베어가도 모를 정도의 암흑이 깔린 접경의 밤은 무서움보다는 차라리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정도로 다정했다. 흙으로 덮고 풀로 가리고 누운 채로 그 놈을 꺼내어 용변도 봐야했던 고통은 이제 추억이다...캉! 어디선가 금속성 소리가 짧게 들려왔다.운진은 흙 속에서 손가락을 움직여서 허리춤에 꽂힌 단검을 더듬었다. '아마츄어구만!'   "동무. 사십팔 시간이야. 명심하라."   상관 정도인가, 목소리를 한껏 낮추어서 명령쪼로 말했다. "정 썅이면 그 청산가리 가루를 입에다 처넣으라! 그래서리 가족이라도 호강하게."   "알았시요." 대꾸하는 음성은 떨렸다.운진은 속으로 흥흥흥 하고 웃었다. 머리께에 누운 동료도 웃음을 참는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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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싸움을 다스리는 방법   "자기한테, 우리 젊어서 잠깐 사귀었을 때는 못느낀, 어떤 기질이 있어."   숙희가 유산슬 요리를 수저로 뜨며 말했다. "그걸 내가 요즘, 절실히 느껴."   "나이 먹어가면서 조절을 해야 하는데... 내가 워낙에 저질이다 보니."   "아니, 아니. 아니야."   숙희가 수저를 흔들어 보였다. "저질이라는 말이 아니라, 자기, 상대를 은근히 두렵게 만드는 어떤 기운이 있다구."   "뭘 보고 또 그러시나..."숙희가 짬뽕 국물에서 밥을 건져 먹었다. "내 얘기 보다는... 바깥 사람들이 더 그러지."   "또 그런다. 거 인간들이 인사치레로 그런 걸 가지고."   "인사치레래."   "그럼, 남의 아내 보고 당신 남편 쪼다 바보 등신이요, 그러나? 그냥 당신 남편, 뭐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