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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등은 뉴 욬으로 크리스탈 볼이 떨어지는 것을 보러 간다고 했다.해마다 뉴 이얼즈 데이 이브면 어떤 코메디언 출신의 사회자가 뉴 욬의 타임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지게 하는 신년맞이 카운트다운을 말하는 것이다.그들이 음식을 부지런히 끝내고, 수키에게 다시 한번 득남을 축하하고, 음식점을 빠져 나갔다. 영호가 맨 마지막으로 나가며 우디에게 한잔 꺾자는 제스처를 보였다.   "자기, 전처남하고 아직도 어울리니?"   수키가 짬뽕 국물 떠 먹은 수저를 놓으며 말했다. "폼이 어색하지가 않네?"우디는 대답을 어떻게 해야 수키가 오해하지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나 생각했다.   "연관이 끝난 사람인데...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나부지?"   "친구는! 나랑 나이 차가 얼만데... 너무 박절하게 할 수가 없어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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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는 차의 시동을 부지런히 걸고 출발시켰다.   "자기. 우리 뭣 좀 먹고 들어가면 안 될까?"   "뭐 먹을까?"   우디는 거울을 통해 멀어지는 주유소를 눈여겨 봤다. 그는 김정애라고 확신했다. '어쨌거나 어디서 일하는지 저절로 알게 되었군. 식당 일은 안 하나?'   "미역국이 좀 질리거든? 먹긴 먹을 건데... 어디 얼큰한... 짬뽕?"   "알았소."   남자는 머리가 많이 세었고, 여자도 희낏희낏 새치가 많은데 갓난 아기를 바구니에 담아 들고 들어서니 음식점 안의 뭇사람들의 시선이 그리로 모였다.출산 전에 종종 왔었던 한식 레스토랑. 앞에서 안내만 하는 여인네가 마침 나오다가 숙희를 알아봤다.    "어서 오세요... 어머?"   그녀가 바구니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았다. "애기 낳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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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해오는 말 중에 제 팔자는 타고 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서양말 중에는 은수저를 물고 나오는 아기가 따로 있다고 한다.수키의 아들 애담이 바로 그 부류에 드는 아기였던 모양이다.태어난지 일주일이 넘어 연말을 맞았는데...   수키에게 어떤 기업체에서 러브콜이 날아왔다. 지금 줏가가 바닥을 향할 때 많이 사놓자는 투자 전문 그룹에서였다. 그들이 대강 제시해 주는 대상에는 은행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수키는 오히려 그들에게 충고를 돌려보냈다.은행을 섣불리 만졌다가는 많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그들에게서 연구한 후 다시 연락하겠다는 회신이 왔다.우디는 그저 수키가 그런 일에 통달한 여인인가 보다고 여기기만 했다.   한편 정애는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품행이 좋지않다는 이유로 파면을 당했다. 그 곳에 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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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운진은 빨강색 셀폰을 살살 접었다.    "자기, 정말 무서운 사람인 줄을..."   숙희가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으로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자기가 나한테 아무 관심도 없고 날 전혀 모르는 줄 알았어."   "나타내고 싶어하지않는 내 성격을 당신이 모르나?"   "아는데... 자기의 그런 성격이 내 목을 얼마나 조이는 줄은 아니?"   "그랬다면 미안하군."   "나 지금 몸이 딱 얼고 굳어져서, 자기를 안고 싶은데, 못 움직이겠어. 자기가 대신 나 좀 안아줄래?"   "그러지."운진이 빨강색 셀폰을 내려놓고 숙희를 끌어안았다.   "키쓰 해줄래?"   "그러지."운진이 키쓰하려고 얼굴을 가까이 하고.숙희가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오래 해 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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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이 알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회계사 애담을 놓고 그와 흥정을 벌였다.   애담이 깨어나서 당신한테 당했다고 증언만 하면 당신은 끝인데, 애담이 지금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나만 아니까 더 이상 쑤를 괴롭히지 말것. 개리가 쑤에게서 훔쳐간 돈은 어차피 쓰지도 못 하고 돌려주지도 못 하게 되었으니 신경 끄고, 후에 쑤가 몸 좀 추스리고 활동할 만하면 그 때 협상하자고.그리고 그가 다음 말을 덧붙였다.   [애담이 있는 곳을 알아보려고 섣불리 이 병원 저 병원 뒤지다가 경찰에 걸리지 말라. 현재 애담은 경찰의 보호 관찰 하에 있으니까.]   [혹 경찰에게 귀띔이라도 했나?]   알트가 우디에게 물었다. [애담은 현재도 인사불성이고?]   [Like you just said, 애담은 현재도 인사불성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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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하라는 대로 할께.'   '나 두고 간다는 말만 제발 하지 말아 줘.'숙희는 그런 말들만 반복했다.결국 운진의 입에서 바른 말이 나갔다.   "놈들한테 쌩죽음 당할 걸 모면하려고 이러시는 거면, 이쯤에서 정말 헤어집시다. 당신은 당신 길 가고, 나는 내 길 가고. 깨끗이 끝냅시다."   "헤어지잔 말 좀 하지 마! 제발!"   "당신은... 여태 오십 꺾도록 살아온 동안 어느 누구 하나의 남자이든, 진정으로 사랑한 적이 있소?"   "그게 무슨... 상관인데?"   "당신은 나를 다른 이유로 잡기 때문에, 당신의 본심을 알고 싶어서 묻는 거요."   "뭐가 다른 이유인데?"   "나를 붙잡는다고, 당신의 그 돈... 무사하진 않소. 그리고..."   "자기!"   "그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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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혼할 것처럼 소문나니까, 가장 먼저 개리가 당신 은행에서 돈 빼내가고, 애담은 알트에 의해서 거의 죽을 정도까지 폭행을 당했지.'   '애담은 회생하기 힘들고, 그런다 해도 사람 구실 못 할걸...'   '알트가 제프가 당신을 캘리포니아로 빼돌렸다고 금융사기로 고발해서 감옥에 가게 한 것은 약과요.'숙희는 남편의 설명을 들으며 그녀 특유의 습관대로 일단 부인하고 본다.   "자기가 안다고 하는 그 말들이 어쩌면 다 안 맞을 지도 몰라."그녀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운진이 셀폰을 꺼냈다.   운서가 와서 남동생과 함께 숙희와 옥신각신했다.핏덩이지만 애담을 데려가겠다고.   "미쳤나 봐, 이 인간들이!" 숙희의 입에서 그 말이 튀어 나왔다.그 순간.짝!숙희의 뺨에 운진의 손이 갔다.    "뚫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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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이 캘리포니아에서 이리로 오면서 나를 택해서는 결혼을 했고, 그것이 일시적으로 알트의 손을 제지하는 구실이 되었는데, 게다가 당신이 덜커덕,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았어요..."   운진이 말하면서 웃었다. "그래서 누가 가장 눈깔이 돌아가도록 분노하나 보았더니."   "보았더니..."    숙희가 많이 수그러졌다. "아담일까 봐?"   "애담? 아니지... 알트지."   "알... 트가 왜 가장 분노를 해?"   "당신이 나를 앞에 내세워서 다른 놈들을 견제하고, 돈이 당신에게 모이고 있었는데, 그래서 때가 되면 당신을 어찌하고 돈을 가로채려 했는데..."   "자기는 내가 선택한 거야!"   "알트의 묵인 하에."허걱!숙희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당신에게 가장 많이 전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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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 통화 후 우디의 셀폰으로 직접 전화를 되걸어왔다.    [개리가 부인하던데?]   [지금 개리는 애론의 조작으로 어렵게 되었소. 애론이 은행에 말을 넣어서 돈의 출처를 밝혀달라 하라 시킨 모양이요.]   "Then, what. (그랬더니, 뭘.)'   [애론이란 새끼가 한몫 끼어들려는 건지, 알아보시지?]   "No way! (말도 안 돼!)" 알트가 완전히 화가 나서 통화를 끝냈다.우디는 셀폰을 천천히 접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식들 몸이 달았구만!"   "왜 자기?"   수키는 이제 애담이 잠들어서 떼어져지면 남편에게 치댄다. "알트가 뭐래?"   "알트가 뭐래는 게 아니라... 애론이 개리를 어렵게 만들어 버렸네. 지 딴에는 블랔 시켜놓고 당신한테 흥정하려 했나?"   "블랔이면... 애..

pt.4 6-1x051 개수작들

개수작들   쑤의 없어졌다는 돈을 놓고, 개리와 알트 둘 중 알트가 개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우디가 그러는데, 쑤의 돈을 허락없이 빼앗았느냐고...   [우디란 놈을 믿나?]   개리는 뻔뻔스럽게 쏴부쳤다. [거 아주 교활한(slick) 놈이구만!]   [그렇게 근거 없이 비방부터 해대면 의심을 더 사지.]   이제 알트는 개리를 '썰(sir)'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나는 회사 매입 후 대금을 틀림없이 쑤의 어카운트에 넣어줬소.]   [제프의 돈이 섞인 것을 아나?]   [그거야 지들 프러블럼, 내 알 바가 아니지.]   [그들이 돈을 빼돌리고 제프의 돈을 갚기 싫어서 수작부리는 걸로는... 상상이 안 되는가 보군?]   [하하하! 유치합니다, 썰!]    알트가 이 때는 개리를 '썰' 로 불렀다.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