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으면서 숙희는 셀폰을 늘 손에 쥐고 산다. 그리고 벨톤이 울리면 채 두번째 소리가 나기 전에 얼른 받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때로는 뒷뜰이나 집 앞 드라이브웨이로 나가서 통화하기도 한다.때로는 굉장히 심각한 듯도 하고. 때로는 몹시 불안한 기색도 비친다. 이 날도 쑤는 셀폰이 울리자, 스크린으로 발신인을 확인하고는 집에 아무도 없는데도 뒷뜰로 허둥지둥 나가서 받았다. "Hi! It's me. (하이! 나예요.)" 쑤의 답하는 음성이 몹시 긴장되었고, 새삼스레 빈 집을 돌아다봤다. "I'm outside. (나 밖에 있어요.)" "What are you doing? (너 뭐 하는 거냐?)" 그녀의 셀폰에서 걸직한 남자의 음성이 나왔다. "You didn't come la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