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파도 소리가 끊임없는 것에 젖어 들어간다.그러기를 한참...파도 소리에 섞여서 운진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바닥에는 입김으로 불어서 대충 부풀린 에어매트레쓰가 두 장 깔렸고, 그 중 바람이 많이 들어간 것을 숙희가 깔았다. 숙희의 귀에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운진의 코 고는 소리. 이 남자와 결혼해서 한 침대에 들면 이 코 고는 소리를 매일 들어야 한다... 숙희는 행여 그가 잠 깰까봐 조심하며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녀는 밖인데도 저 아래 질이 촉촉히 젖음을 느꼈다. 이상현상은 아니겠지.혹간씩 바람이 스쳐가며 텐트의 상단부를 흔든다.지퍼를 열어서 모기그물만 남기니 그리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온다.숙희는 어째 잠이 오지않을 것 같다. 전혀 낯선 곳에 와 누웠는데, 낯설지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