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아주 잠적했어요." 영진이가 음식을 허겁지겁 먹으며 하는 말이었다. "빚쟁이들한테 얻어맞고..."수영이 사라졌다던 날 밤, 그래도 그의 친구네 집에 얹혀 지내는 여동생을 찾아와서는 그랬다고. 오형한테 비행기표 보내 달라 해서 돌아가라고. 그리고 나중에 영진이가 시민권을 따면 형제 초청으로 불러 달라고.운진은 음식값을 지불했다.진희는 운진의 화원 살림집에 누가 사는 것을 안다.그래서 거기는 안 될 거고.진희의 집으로 데려가면 부모님이 뭐라 할 걱정 보다도 영진네서 대번에 알면 일 난다. 아빠 정비 공장에 빈 방이 없나... "일단, 영진씨, 집으로 가세요." 운진이 단정지어 말했다. "네?" "네?" 두 친구가 동시에 놀랬다. "어떡할 거예요. 녜? 저랑 못 만나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