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는 이튿날도 퇴근 후 제인과 어울렸다.제인은 레전씨 뱅크의 펄큐먼트 즉 모든 구매 절차의 매네저가 되어 있었다.이 날 숙희는 어느 레스토랑 앞 공중전화에서 화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웨스트파크 널서리?" 운진의 다급한 음성이 나왔다. "바쁜가 보네?" "아, 숙희씨?" "나 오늘도 아는 사람 만나서 저녁 먹고 들어가거든." "아, 녜에! 알았습니다." "잠깐!"꾸룩!숙희는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녀는 제인더러 피앙세와 어디 가기로 했는데 깜빡 했다며 다음에 또 만나자고 거짓말로 둘러대고는 그 레스토랑 앞을 허둥지둥 나왔다.운진의 싹싹한 응답에서 불안감이 전달되어 온 것이다. '가뜩이나 선도 보고 만나는 여자가 있는데, 틈을 주면...'숙희는 차를 조금 빨리 몰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