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저녁 리셒숀이라는 자리에서 나온 와인도 사양했다.운진이 딱 한 마디 한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술은 하지 말라고.그녀는 사실 긴장도 풀 겸 딱 한 잔 정도는 하려 했는데, 그가 한 말이 몹시 걸렸다.호텔로 태워다 주는 그 회사 공용차량에 그녀와 그녀의 보쓰가 같이 탔다.방은 층도 다르게 따로 예약되어 있었다.숙희는 일단 불안과 의심을 떨궜다.같은 차가 다음날 아침 정각 여덟시에 호텔 앞에 와 있겠다고. 숙희는 지정된 방에 들자마자 운진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나 밤 새게 생겼네?" "왜요?" "보쓰가 여기 와 있었으면서 아무 것도 안 해 놓은 거야." "아..." "그러니 내가 여기 애들 꺼 안 챙겨왔으면 어쩔 뻔 했어?" "숙희씨를... 수키를 믿은 모양이죠."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