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선의 모친이 큰언니를 찾아와서 하소연하고 있다. 아들이 소위 헌 여자와 사귄다고. "속상해, 언니. 하나 밖에 없는 아들놈들이 왜 이렇게 말들을 안 들어?"운진모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을 꺼냈다. 암만 동생이지만 제 아들 얘기하면서 내 아들까지 한데 싸잡아서 말하는 것이 싫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전에 둘이 죽고 못 살았대매." "그 기집애가 우리 병선이를 배반하고 딴 놈한테 시집 가더니, 석달 만엔가 이혼하고." "둘이 다시 만나는 거야?" "아예..." "둘이 자고 그래, 벌써?" "뻔하겠지, 뭐, 언니. 벌써 결혼까지 했다가 헤어진 기집애니, 뭐, 생각해 보나마나겠지." "병선이가, 여자를 잘 바꾸고 그러니?" "지 아버지는 술 먹고 쌈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