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남편 곁에 더 다가가 앉았다. "나 힘들게 살아온 거 알면... 나한테 좀 잘 해주면 안 돼?" "일찍 올라가서 쉬재매." "그런데?" "그래서... 방에 데려다 주려고 일어서는 사람을 도로 앉히고 뭐라 했나?" "방에... 데려다 줘? 내가 어린애야?" "혼자 올라가라 하기가 좀 그래서... 데려다 주려고 했지. 아니면 관두쇼." "자긴, 참..." "이번엔 또 뭔가?" "왜!"숙희가 소리를 지르니 운진은 그녀를 쳐다봤다. "..." "아냐. 또 나 혼자 자격지심으로 그런 건가?" "당신 먼저 쉬러 올라가는데 나도 꼭 같이 가서... 잠이 안 와도 같이 누워있어야 하나?" "그래 주면 또 안 돼?" "그럽시다, 그럼. 당신 먼저 잠들고 나 내려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