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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시니어의 심복이자 비서격인 이가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   [이게 뭐지?]   개리는 겉봉의 이름부터 보았다. [연방 법원 검사가 나한테 왜?]그러면서 그의 손이 그 봉투를 열었다.그가 편지 내용을 주욱 훑고는 심복이자 비서격인 이에게 넘겼다. "What do they want me to do about this? (그들은 나에게 이것에 대해 무엇을 하기 원하는데?)"개리 앞에 서 있는 그 자가 편지를 받아서 읽었다. 나인티 데이스 운운...   "She got what... 90 days house locked-up? (그녀는 뭐야, 90일 가택 감금 받았잖아?)"   개리가 비서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프의 공판이 언제라고?]  그의 심복이 편지를 도로 내밀었다. [한달 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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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잡아 먹고 먹히는 세상을 숙희가 '독 이트 독 월드' 라고 인용했듯이. 국민들은 뉴스만 틀면 누가 누구와 합병을 시도했느니 어떤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하고 어떤 그룹이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들과 대면해야했다.특히 어떤 뱅크가 경쟁자 뱅크를 합병하는 대신 그 은행의 지점 자리들만 몽땅 샀다는 뉴스가 나왔다.   "브랜치 없는 은행. 상상이 돼, 자기? 웨꼬 뱅크는 얼마 전 페이추리엍 뱅크에게 비자 카드 비지네스를 팔았어. 남은 게 커스토머들의 디파짓으로 운영하는 브랜치 시스템인데, 그걸 팔았으니, 이제 서무만 남아서 무슨 운영을 해?"   숙희가 종이에다가 메모까지 하며 설명했다. "웨꼬 뱅크의 윗대가리들은 자동적으로 도태되는 거지."   "야비하구만. 그래서?"   "카드 비지네스도 좀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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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장사가 좋은가 봐?"   "정직하게만 하면 늘 그 손님이 오니까."   "장사를 그렇게 했으면서 지겹지 않어?"   "당신을 만나고 얼떨결에 처분을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후회되네."   "어... 후회?"   "좀 더 살려볼 수도 있었는데."   "자기 그런 거 보면 좀 이상해."   "뭐가?"   "그 때는 할 수가 없었어서 싸게 처분해 놓고는 이제 와서 다른 소리 하는 거."   "그 때는 내가 아마 당신한테 완전히 미쳐가지고 아무 것도 안 보였나 봐."   "허! 듣기 나름이다?"둘은 나란히 누워서 어두운 천장을 말똥말똥 올려다 봤다.   "자기, 정말 눈에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로 사랑에 빠져봤어?"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로?"운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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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데 조건이나 부탁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운진은 말이 나온 김에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당신이 어떤 일에든지 연루되어서 곤욕을 치룬다 할 때, 내가 소위 남편이면서 아무 도움도 못 되어 준다면... 그것보다 비참한 건 없을 거야. 아닌 말로..."숙희가 조금 서운해졌던 마음을 다시 남편에게로 보냈다.    "현재 경찰이 몇몇 남자들의 명단을 작성해서는 당신이 그들과 돌아가며 만나고 어떤 음모를 꾸미는지 수사 중인데... 내가 수수방관한다면... 그건 부부가 아니지."   "난 자기가 인벌브 되는 게 싫어."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건 나를 남편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니까."   "그럼, 다 말해?"   "다 말하라는 것도 있고, 또... 다 버리라고 하고 있잖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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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가 남자들의 품을 옮겨다니면서 찾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그녀는 이상하게 같은 한국인 남자보다는 미국인 남자들과 더 잘 맞는다고 여겼다. 그것은 비단 그녀의 첫남자가 미국인이서라기 보다는 한국인 남자들 하면 의례히 아빠 같이 겉으로는 점잖은 체 하면서 뒤로는 나쁜 짓을 서슴치 않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자라서 그랬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녀가 알트에게서 이틀 휴가을 얻어 집으로 오는 길에 따끈한 커피나 차를 한잔 하려고 집에서 한참 못 미치는 어느 샤핑 센터의 도넛집에 들렀었는데, 그녀는 거기서 아빠가 어떤 여인과 아주 나란히 앉아서 아주 다정히 대화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친엄마를 버리고 공희 엄마와 합친 아빠가 또 다른 여자와.그 길로 그녀는 알트의 별장으로 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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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골천번씩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는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비단 그것은 배우자의 부정직한 행위나 사랑이 식어서 뿐만 아니라... 그냥 곁에 있는 사람이 귀찮아지고 싫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비단 다른 사람이 생겨서 마음에 갈등이 오기 때문 만도 아니다. 인간은 변덕의 동물이기 때문에 이십 몇년을 살을 맞대고 살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잠자리를 거부하고. 심지어 몸도 못 만지게 하고. 심하면 이불 밖으로 내쫓기도 한다.그래서 황혼이혼이란 단어가 생겨났고, 입시이혼이란 단어로 그 헤어짐의 기간이 단축되었다.운진은 어떤 것이 자신에게 해당되나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네.'운진은 종이 타올을 침대 밑 휴지통에 던져넣었다. '이대로 계속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언놈이 나타나서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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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딸들이 들어오느라 문소리를 크게 내는 것을 들으면서도 홀딱 벗은 서로의 몸을 이불 속에서 어루만졌다.   "그만 옷 입지?'   운진이 숙희의 귀에다 속삭였다. "애들이 불쑥불쑥 들어오잖아."   "아직. 나 움직이면 안 돼. ㅅㅈ한 거 침대 시트로 나올까 봐."   "티슈 줘?"   "아니. 가만 있어."   그녀가 두 손을 엉덩이 밑에다가 받쳤다. "있지이, 자기. 여자는 남자가 주는 홀몬으로 살아간대. 남자가 안에다가 ㅅㅈ하면 그게 자궁으로도 들어가고 나머지는 질에서 흡수해서 몸으로 퍼지고."   "어험!"   "남자는 남자대로 규칙적으로 ㅅㅈ을 해야 홀몬이 막히지 않고 몸에 좋대."   "어험!"복도를 쿵쾅거리며 올라오는 발소리에 운진은 이불 자락을 움켜쥐었다. "애들 온다!"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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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숫제 욕을 해대는 모친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선다.그녀는 집에서 쓰는 하늘색 혼다 차에 올라탄다.그녀는 단숨에 운진이 사는 집으로 차를 몬다.운진은 집 앞 잔디에서 몸풀기를 하고 있다가 숙희의 차가 와 멎는 것을 본다.숙희가 차에서 내려서는 그에게로 곧장 간다. "어쩔 거예요!"   "우리집엔 웬일로..." 운진은 숙희만 대하면 몸을 도사린다.   "나 집 나왔어요."   "왜요!"   "엄마가 나가래요."   "아니, 무슨 엄마가 딸보고 나가래요? 아니, 나가서 어떡하라고?"   "그러니까 운진씨가 날 책임지세요."   "들어오세요!"운진이 숙희의 손을 거머잡고 집안으로 들어간다.숙희는 잠깐 잠깐 하면서도 끌려 들어간다.   "엄마아!"   운진이 집 안에다가 대고 소리부터 지른다. "여기 숙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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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사뭇 경건한 마음으로 남편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툭 하면 옛생각과 옛버릇이 나와서 흥이 오르면 저 혼자 마구 교성을 질러대며 난리를 피우던 반응을 딱 끊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뱃속에서 자라기 시작하고 있는 아기에게 행여나 피해가 갈까 봐 창조주께서 여자에게 심어주신, 여자들 특유의 무의식적으로 조심하려는 본능도 작용했다.숙희는 너무 깊이 삽입되면 어쩌나 겁이 나면서 저도 모르게 은근히 조바심이 되었다.그래서 그녀가 오래 전부터 아무하고든 가장 좋아하던 체위를 사양했다. 그 체위는 삽입이 더 깊게 되기 때문에.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해애. 갑자기 뒤로 하기가 부끄러우네?"   숙희는 남편의 상체를 두 팔로 잡고 두 다리로 그의 하체를 잠그듯 감았다. "그냥 이대로 자기 하다가 하고 싶을 때..

pt.3 5-1x041 숙희가 가르쳐 주는 교훈

숙희가 가르쳐 주는 교훈   숙희가 올라가자고 한번 더 말하니 운진이 움직였다.   "참! 문 잠겼나?" 운진이 현관쪽으로 돌아섰다.숙희는 잡았던 그의 팔을 놓았다. "아래 위로 꼭꼭 잠궈."   "흐흐흐! 거 이상하게 들리네."운진이 문을 열심히 잠그고 오니 숙희가 그를 지하실 쪽으로 밀었다.    "자기. 술... 쪼끔만 만들어 와봐 봐."   "두 잔?"   "아니. 자기꺼 쪼끔만. 많인 말구."   "난 한번 마시면 많이 마시는데?"   "싫어. 쪼끔만 해."   "이상하군. 나 보다 주량이 더 쎈 사람이 갑자기 왜 그래."둘은 작은 글래쓰에 위스키와 진저에일을 조금 섞었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엉덩이를 부딪히며 또 약간씩 밀며 계단을 올랐다.   "챌리, 코트 하나 사줄까? 맨날 같은 것만 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