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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진의 눈이 어떤 이름에서 휘둥그레졌다.    '주몰 쟄슨(Jumaal Jackson)?'    [우리가 이제 당신에게 밝히는 이유는... 당신 부인의 생명이 정말로 위험하오. 우리는 그 내막을 추측만 하고 있지만, 미리 손 쓸 근거는 희박하오. 이대로 나가다가 당신의 부인에게 어떤 일이 닥치면 우리는 그 때 그것에 대해서만 수사를 시작할 뿐이지, 현재 당신 부인이 하고 다니는 일에 대해서... 참견한다는 것이 월권이니까.]   [예를 들어, 당신의 부인이 오랜 동안 주피터 뱅크 회장의 별장과 어떤 칸도를 오간 것을 기록을 통해 조사해 놓았지만,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하겠소. 당신의 부인이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 어떤 무엇을 행했나는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닌데.]   [당신과 결혼한 후에도 당신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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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숙희는 남편이 화를 내니 엉겹결에 말하겠다 하고는 말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말문이 막혀서 서러운 울음소리만 냈다.   '내가 알고자 하는, 제레미에게 해 준 작업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는군! 작업을 잘 해주었는데, 며칠 안 가서 샷 다운되었다면, 이 사람을 가만 놔두겠나?'   '제프 드미트리는 이제 20년 형을 받을 거다 라는 말은 왜 그리 반복하는 거야.'    '그리고 헬기사고로 죽은 클로버 코포레이숀 회장이란 이가 정신적 지주였다면서 왜 장례식에 안 간 거야.'운진은 그의 품에 안겨서 우는 숙희의 머리와 어깨 그리고 몸을 훑어봤다. '내가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어디에 가 있었지만 치사한 짓은 없었다아... 참 나아...'운진은 가만히 엎드려 있는 숙희를 확 밀어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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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숙희는 제 심장의 멎는 소리를 들었다.그리고 운진은 제프나 제레미란 자가 어디까지 연관되어 있느냐고 아내에게 묻기로 마음 먹었다. 그 이유는 일이 그르치게 될까 봐 그런 것이 아니었다.그래도 아직은 숙희를 아내로 생각하고, 그녀가 충격을 받을까 봐 아끼는 마음에서 말을 조심했다.   "당신이 툭 하면 언급하던 제프란 자는... 당신이 벌이는 일에 제동을 거는 자가... 감히 아닌 것 같소. 그자는 당신 덕에 돈 벌었고, 현재는 깜빵에서 제 코가 석자인데."허걱! 숙희는 숨이 막혔다.   "그리고, 당신에게 향수까지 선물하며 도움을 요청했던 제레미 코그니인지 코이네란 자도... 내가 짐작하건데, 당신의 적수가 감히... 못 되는 것 같소. 부잣집 아들 햇병아리지."덜덜! 리못 콘추롤을 아직도 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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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암말않고 운진에게 위스키와 진저엘을 섞어서 내밀었다.운진이 암말않고 그 글래쓰를 끌어당겼다.숙희는 웬지 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일지않았다.운진은 아내를 외면하는 핑게로 지하실 한쪽 벽에 세워진 대형 텔레비젼을 켰다. 그가 리못 콘추롤을 스탠드 바 식의 테이블에 던지듯 놓았다.   화면에 나타난 채널이 무엇이든 대화를 피하기 위한 눈처리이다.   숙희는 프론티어 뱅크에 대한 작업의 마지막 페이지를 끝내고 컴퓨터의 어느 'My Documents' 에다 넣을까 망설인다.    '이중으로 만들어도 이들은 모르지.'   '클로버에게도 하나 보내줄까? 클로버가 프론티어 뱅크를 인수하면, 주피터 뱅크가 주저앉는데 어떤 쪽이 나한테 유리할까?'숙희는 주피터 뱅크가 무너져서 알트로부터 해방되는 상상을 해 본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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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회장이며 사장인 맼클린이 수차례에 걸쳐서 쑤를 야단치고 경고했는데...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 고.그런데 그 회장이란 이가 죽었다.    '내가 죽인 거야... 결국.'   '프론티어 뱅크를 클로버로 넘어가게 했더라면 판도가 전혀 달라졌을 텐데.'이제 쑤에게 남은 이라고는 구치소에 수감된 제프 드미트리. 그를 남은 자로 볼 수 있다면. 그러나 그도 한번 더 남은 정식 재판을 받으면 최종적인 형이 내려질 예정이고.   랠프 미거는 알트의 손아귀를 일찌감치 벗어나려고 하던 사업을 치우면서까지 메릴랜드를 떴다.   숙희가 미국에 와서 첫사랑으로 삼았던 랠프는 그래도 그녀 덕분에 오라이언 뱅크 전신인 주피터 뱅크에서 무담보 융자를 얻어 사업을 일으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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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먹고 자고 씻고 또 먹고 자고 난 후, 숙희는 비로소 기운을 차렸다.그녀는 남편과 지하실에서 대좌했다. "내가 그 동안 여러 번의 합병을 살아남은 이유가... 내가 모두 오케스트레이트 했기 때문이라면, 자기 믿어?"    "믿어줄께."   "믿는? 아... 믿어준다... 고?"   숙희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 동안... 많은 유혹을 받아왔어, 자기."   "음, 그래."   "그랬다가 그 유혹이 협박으로 바뀌더라?"   "그랬겠지..."   "휴우! 이번에 이차 조사 불려가서는 다 대라는 거야. 합병하면서 조작한 줏가. 합병 직전에 팔아서 부당 폭리 취한 경위." 숙희는 거짓말이 왜 저절로 나오는지 그녀 자신도 모른다. 자수한답시고 잔머리 굴린 걸 모두가 다 아는데.   "그자들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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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시니어가 챌리에게 고맙게 여기는 것 한가지는 아들이 그녀를 만나고 난 뒤부터 말문이 다시 열리고 제법 웃기도 한다는 것이다...초등 2학년 때 엄마를 잃어버린 이후로 주니어는 말문을 닫았었다.   겨울 그것도 한밤에 집에 마실 물이 떨어졌다.시니어는 사러 나가기가 귀찮다는 핑게로 다음날 퇴근하는 길에 사 오겠다고 미뤘다.그런데 평소 바지런한 그의 아내가 물만 얼른 사온다고 나간 뒤로 종적을 감추었다.그리고 근 일년을 두고 돈을 엄청 들여서 수배를 하고 찾았지만 종래 무소식이었다. 하다 못해 시체도 찾지 못 했다.그리고 시니어는 재혼을 해서 새 부인으로부터 딸을 낳았다.주니어의 삐뚤게 나감은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그 극을 달했고.아버지만 대하면 엄마를 나가게, 아니, 죽게 했다고 덤벼들곤 했다.그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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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 개리 시니어에게 처음에는 실패해서 미안함을 사과하려 했다.   "By the way, how did they know that she'd be released from Virginia office, Sir? (그나저나 그녀가 버지니아 사무실에서 풀려남을 그들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나도, at that time, 그게 의문이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알았다.]   "How?"   "My boy, somehow, got into my computer. (내 아들이, 어떻게, 내 컴퓨터에 들어갔다.)"   "I thought your computer should be secured from outside. (당신의 컴퓨터는 외부로부터 보완되어야 하는 줄로 생각했는데.)"   [여자 친구와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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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좐 다리 진입에서 벌어진 사고현장 처리는 그 날 밤 이슥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단일사고치고는 대형이었다.앞차를 너무 바짝 뒤따르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 해 커브 길에 미끄러지며 두바퀴를 돌아 중앙 콩크리트 분리대를 여러번 받고 대파되는 단독사고라고 경찰이 분석했다.   그 앞차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정작 뒤를 바짝 따르다가 사고를 낸 알트의 심복들이 거짓 증언을 했다. 비탈이고 커브길이라서 감속을 하려 했는데, 차가 미끄러져서 그랬다고.차에 탄 자들 거의가 병원에 실려갔고, 차는 완전히 대파된 사고였다.점심 때쯤의 조금 한가했던 고속도로에서 희한하게 목격자가 하나도 나서지 않았다.   개리가 그랬다.    '쑤의 남편이란 자는 바보던가, 아니면, 머리가 좋던가 둘 중에 하나' 라고.알트는 사..

pt.3 3-1x021 어떤 소용돌이

어떤 소용돌이   "경찰 아냐."   운진의 눈이 사방 거울을 연신 돌아본다. "쌔까맣게 가린 차들은... 백프로 경찰이 아니거든. 약장사들이나 아니면..."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지."   "어떤... 그런 사람들?"   "그야..."   운진의 입에서 '그야 당신이 잘 알겠지' 라는 말이 또 나갈 뻔했다. "특수요원들 아니면 조직폭력배들."허걱!숙희는 제 목을 어루만졌다.특수요원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조직폭력배라면 겁나도록 짐작이 간다. 팦!...옳거니!거울을 통해 뒤를 본 운진이 식 웃었다.끼가가가!운진이 차 브레이크를 대번에 밟았다. 그리고는 브레이크를 얼른 놓고 동시에 개스 페달을 바닥까지 힘껏 밟았다.숙희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가 뒤로 튕겨졌다. "엇! 자, 기!"부그그극! 쾅! 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