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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이 모는 차가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를 연결하는 캐빈 좐 다리로 접근하는데, 검정색의 유난히 반짝거리는 승용차 한대가 앞을 가로지르고 들어왔다.   '아까 본 그 차. 흠! 우리인 줄 알고 장난하는군!'운진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 차에 바짝 붙어지든지 말든지 내버려두었다. '설마 니들이 나와 같이 죽겠냐? 어디 얼마나 깡이 좋은가 보자?'   "악! 자기! 자기!" 숙희가 비명을 질렀다.그녀등이 탄 차가 앞 차 뒷범퍼와 부딪칠 찰라였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운진이 되려 벤즈 차의 개스 페달을 밟았다.쿵!벤즈 차의 앞 범퍼가 앞차의 뒷 범퍼를 밀어부쳤다.앞차가 콘추럴을 놓치는지 좌우로 비틀거렸다.   "자기! 미쳤어?"   숙희의 비명이 한 옥타브는 올라갔다. "죽을려구 그래?"운진의 눈빛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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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기에도 육중할 것 같은 회색문이 안으로부터 열렸다.운진은 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했다.정복 경관이 얼굴을 내밀고는 우디에게 오라는 손신호를 했다.운진은 신속히 움직여서 문 앞으로 갔다.   "Wait here. I'll be right back! (여기서 기다리시요. 금방 돌아오겠소!)" 그 말을 남기고 그 경관이 문 안으로 사라졌다.   그 후로 숙희가 정복 경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문에서 나타나기까지 운진은 일초일초가 숨 막힐 정도로 길게 느껴졌다.숙희는 걸음도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오!"   운진은 저도 모르게 숙희에게 달려갔다. "어서 와요!"숙희는 몹시 초췌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려 했다. "자기..."   "고생 많았지?"   운진은 숙희를 안았다. "그래도 생각보다 좋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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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아침 일찍 본인은 싫어해도 숙희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사 들고, 워싱턴 디 씨로 향했다.변호사가 미리 와 있다가 운진을 맞이했다. "She'll be released shortly. (그녀는 곧 풀려날 예정이요.)"   "땡쓰!"   운진은 변호사와 굳은 악수를 했다. "I know you worked hard for my wife. (당신이 나의 부인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것 압니다.)"변호사가 악수를 풀지 않은 채 운진의 귀에다 속삭였다. "This is big! She's going to stir up lots of lots of executives. (이번 일이 큽니다! 그녀는 많고 많은 고위급들을 휘저을 거요.)"   "No. I don't want her to. (아니. 나는 그녀가 그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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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술에 취해 지하실에서 잠이 들었다.그가 손에 쥐고 있는 숙희의 셀폰이 진동을 했다.   "응?"    운진은 얼른 눈을 떴다. 그리고 셀폰을 얼른 귀에 갖다댔다. "헬로!"먹통이었다. '참! 지하실은 수신이 안 좋지!'운진은 술기운에 어질어질한 머리를 하고 윗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셀폰 스크린을 들여다보니 C Jeremy였다.   '제레미 이 새끼가 아주 간뎅이가 부었구만! 남의 아내 셀폰에다가 계속 전화질을!'운진은 리턴 콜을 눌렀다. '딱 두 새끼가 수키에게 큰 역할을 하는 모양이구만.'제레미는 당연히 응답을 하지않았다.그리고 페이지를 원하거나 메세지를 남기기 원하느냐는 안내 음성 녹음도 없이 신호음이 네번 정도 가고는 끊겼다.   '시발!... 진짜 가 봐야 하나?'운진은 이층께를 흔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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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 쑤를 보석으로 빼내려다가 거부당했다는 정보가 개리에게 당연히 들어갔다.임시구치소 소장이 개리에게 직접 알려준 것이었다.개리는 책상 위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앞에 서 있는 부하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만일... 알트가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 정말로 피해를 입히면...]그가 말을 중단하고 목이 아프다는 시늉을 했다. 어찌해야할지 몰라 난처하고 부하 보기에 체면이 안 서는 것이다. "Never mind! (신경쓰지 마!)"   '이게 내 말은 무시하고 거기가 어디라고 찾아가서 쑤를 빼내려고!'   '돈에 눈 먼 것들 정말 무서운 걸 모르는구만!'그는 책상 위 수화기를 들었다가 쾅 하고 내려놓았다. 'I'm going crazy! (환장하겠네!)'   쑤는 개리 앞에 또 불려나왔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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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의 프로포즈를 받고 집에 돌아온 숙희는 밤새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린다.알트의 허락보다는 펜실배니아에 놔두고 떠나온 딸 때문에 괴로워서.다음날 새벽, 숙희는 펜실배니아로 떠난다.그리고 에밀리를 데리고 운진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부지런히 달려온다.   학창 시절 실수로 임신해서 낳은 내 딸이예요 하고 고백하기로 결심해서.   '운진씨가 깜짝 놀라서 달아나면 어쩌지?'   '제발 통 큰 사람이라서 우리 둘을 다 받아주었으면 좋겠다...'운진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그가 숙희부터 알아보고 손을 높이 든다. "어, 여기예요!"   "어딜 좀 갔다 오느라고 늦었어요."   "아, 예, 예!"   운진이 숙희 옆에 있는 여아를 본다. "얜... 누굽니까?"   "내 딸이예요."   숙희는 바로 말하며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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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운진이 추렄을 운전해서 숙희는 바다에 해 뜨는 것을 보러 갔었다.   해뜨기를 다 보고 나서 둘은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다.해산물 전문집에도 들어가서 양념에 찐 게도 먹어보고. 당시 한창 확장공사 중이었던 보드워크도 걸어보고.   운진이 빨리 돌아가자고 성화를 부렸는데, 숙희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바람에 둘은 아주 깜깜해져서야 오션 시티에서 돌아왔다.   "늦어서 혼나시면 어쩌죠?"   운진이 더 걱정했다. "그러게 빨리 오자니깐..."숙희가 되려 어이없어 했다. "이런 수법은 남자들이 하던데?"   "뭘요?"   "교외에 나가서 일부러 막차 놓치는 거."   "에에? 아니, 여자가 무슨 그런 말을 해요?"   "호호호! 순진한 척 하시긴. 많이 해보셨으면서?"   "에에? 아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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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꼬리가 어디 소속인지 알아 봐!]   개리가 보고서를 책상 위로 밀어 보냈다. "It might get on his nerve and leads to wrong direction if we don't stop them from following him. (그게 잘 하면 그의 화를 돋구고 우리가 그들로 하여금 그를 따라 다니는 것을 정지시키지 않으면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그의 심복이 알았다 하고 물러갔다.   우디에게 자꾸 달라붙는 미행자가 있다는 보고에 개리가 신경이 씌이는 것이다.개리는 세번에 걸친 쑤의 심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있었다.그가 월권행위로 그녀를 심문한 결과는 그녀가 알트를 공갈 협박에서 물러서게 하려고 자수하겠다는 잔꾀를 넘어 테러 이 후 불경기를 기회로 기업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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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집으로 돌아와서 이 집 안주인 숙희가 가택구금으로라도 풀려난다는 것에 일단 안심을 했는데.그에게 도매상 사무실에서 집 전화로 보이스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며칠째 구역에 나가지 않아서 거래처로부터 회사로 직접 전화 주문이 들어와 있다며 이런 식의 태도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일종의 구두 경고였다.   이튿날 운진은 그만 둔다는 말을 하러 회사로 들어갔다.일종의 상사인 자가 우디를 반갑게 맞았다. "Woody, my friend! (우디, 나의 친구!)"   "I heard the voicemail you left. So I'm getting fired. Am I right? (보이스메일을 들었소. 그래서 나는 파면을 당하는 거다, 맞소?)"   "Calm down, my friend? (진정해, 나..

pt.3 2-1x011 어색한 재회

어색한 재회   운진은 일단 변호사를 대동하고 딸들과 함께 아내를 면회하러 갔다.전처럼 방문객 로그붘에 이름을 쓰고 번호표를 받았다.그 변호사가 무척 바삐 다니며 연신 조금만 기다리라고 조바심을 떨었다. 그녀를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데 얼른 찾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조금 늦게 개리 주니어가 도착해서는 챌리만 데리고 어디로 가버렸다.운진은 전에 있었던 그 대기실에 킴벌리와 남았다. 며칠 전에 밤 늦도록 있게 하더니 연락할 때까지 집에 가 있으라며 정복 경찰이 주차장까지 호송해 주었던 기억...변호사가 땀에 범벅이 되어 돌아왔다.    "Here's a note she left for you. (그녀가 당신에게 남긴 쪽지가 여기 있소.)"운진은 그가 내미는 노란 쪽지를 얼른 받았다.   I'm f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