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이제 늦게나마 자신을 위로해야 한다. 운진 그를 기다리며 오십이 되도록 결혼 안 했다는 것은 그녀의 거짓핑게이다. 차라리 동생이 앞질러서 시집 간 바람에 결국 언니의 혼삿길을 평생 막았다고 하는 게 더 양심적이다. ‘공희는 좋겠다. 좋은 사람 만나서, 잘은 못 살아도 그렇게 정성으로 아껴주는데, 행복하겠지...’공희의 남편은 공희를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은 저 여자를 사랑한다고 했단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을 억제 못 하고 공희에게 접근하고 청혼을 했단다. 다리를 다쳐서 저는 것은 눈에 안 들어왔다고. 게다가 돈 있는 집안인가 알아보지도 않았다고. ‘그럴 수가...’아이들도 엄마의 절룩거리는 다리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단다. 사고로 그렇게 됐고 엄마가 자식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걸 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