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운전 면허증을 딴 이래 처음으로 길에 나와 본다.동생 영진이가 외제인 제 차의 사용 요령을 가르쳐 주고 또 가르쳐 주었다. 오늘이 일요일이니까 거기 교회에 갔을 건데. 어쩌지. 그 교회를 내가 모르는데.그래서 수영은 우선 동생이 가르쳐준 대로 화원을 찾아갔다.화원은 물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닫혔다.거기서부터 수영은 길을 잃었다.그래서 다 아는 길 같은 데로 착각하며 정처없이 다니다가 어디 우리 말로 씌여진 어떤 간판을 보고 너무 반가운 김에 들어가서 보니.무슨 장로 교회였다.그런데 그 곳은 그 날의 예배가 다 끝났는지 주차장은 잎사귀들만 바람에 날리고.수영은 차를 잘 세운 다음, 건물로 다가갔다.마침 문이 안에서부터 열리면서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나왔다.수영은 구부정한 몸을 숙여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