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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에게 랜디란 자의 존재를 밝혀주면...수키는 남편의 잔인한 미소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에게 매달렸다.   "랜디란 놈과는 또 어디까지 진전한 사이신가?"   "낫씽!"   수키는 고개를 수 없이 흔들어 보였다. "믿어 줘."   "키쓰는 커녕 손도 안 잡았어?"   "오럴..."짝!수키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그녀의 뺨에서 난 소리.우디가 아내의 뺨을 있는 힘을 다해서 갈긴 소리.그래도 수키는 남편에게 매달렸다.그리고 그녀는 남편에게 싹싹 빌었다. 용서해 줘. 용서해 줘. 용서해 줘 하고.   "이제서야 죽는다는 것에 겁이 나나?"   "응!"   "근데... 나 하고 있으면 괜찮나부지?"   "응!"   "날 뭘 믿고 그런 대답을 쉽게 하지?"   "자기 말이 다 맞아떨어져서."   "그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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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가 컨설팅 회사의 죽은 주식을 전량 매수했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퍼지고.   '허! 누구의 무슨 말을 듣고 저러나?'알트는 혼동이 왔다. '또 시작이네, 쑤! 죽은 회사 사들이는 거...'쑤가 전에 남편의 오해를 받아가며 강행군으로 정리해서 오라이언 뱅크에 팔리게 했던 제레미의 컨설팅 회사를 도로 회수한다는 것은...다시 사운드(sound) 즉 건강해져서 물건이 될지 모른다는 암시이다.   [그녀가 주식을 산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소?]   알트를 근신시킨 1번 사내가 묻는 말이다. [우리가 등기로 보낸 편지는 수신 확인이 된 것으로 보아 그녀가 받았는데... 우리의 초대를 무시하고 주식을 사 가버렸다...]   "Independent. (독립적)"   알트는 그런 것도 감 못 잡느냐는 투로 말을 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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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와 운진은 뜨거운 물 마사지를 마치고.타올 한장씩만으로 몸을 가린 채 욕실을 나섰다.둘은 그대로 침대로 가서는 완전 나체로 홑이불 속에 들었다.운진의 아직까지 꼿꼿히 발기한 ㅈㅈ가 가벼운 홑이불을 뚫고 나오려 했다.   "뭘 원하는데?" 숙희가 그 끄트머리를 가볍게 쳤다.둘이 완만한 속도의 셐스를 즐기고 난 후.운진은 숙희의 허벅지께를 연신 만지다가 입을 열었다.   "여길 함부로 째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알트를 겁 주는 수 밖에는 없네."숙희는 불이 훤한 방인데도 완전 벗은 몸을 반듯이 뉘인 상태로 천장을 향했다. "어떻게?"   "내가 알기로... 알트가 딱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지."   "그게 뭔데?"   "주몰."   "뭐?"   "우리 술가게에 늘 오던 깜둥이 있소. 그 새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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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남편이 돌아왔는데, 의외로 나갈 때와 달리 평온해 보이는 것에 일단 안심했다.   "안 씻어?"   그녀는 일단 그렇게 접근을 시도했다. "술은 안 했나 봐?"   "안 했어. 술 마시러 나간 거 아냐." 운진이 말하면서 한숨을 같이 내쉬었다.   "씻어, 그럼. 그리고, 밥 먹을 거야? 아니면, 미세스 박 들어가 자라 해야 하거든."   "오!"   운진은 일하는 아주머니가 언급되자 얼른 반응을 보였다. "내가 알아서 찾아 먹는다고, 걱정말고 들어가시라 하지?"   "아니면... 내가 차려줘도 되구."   "하여튼 들어가 쉬시라고 하시요."운진이 그 말을 뒤로 쏘아 보내며 욕실로 부지런히 갔다.숙희는 나갈 때와 달라진 남편을 보고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욕실문이 빼꼼히 열리며 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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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셀폰 번호 어카운트 내용을 모릅니까?]   개리가 우디에게 묻는 말이었다. [알면, 어카운트 매네저를 열어서, 그녀가 어떤 번호들과 통화를 언제 얼마나 했는지 알 수 있는데.]   [제리와 최근에 와서 통화를 시도한 것 같소.]   [그렇다면... 그게 제레미고... 누가 봐도 알트에게 당한 건데.]   [당신은 언론을 통제할 줄 아는 길을 안다면서.]   [이미 텔레비젼 뉴스마다 다 나간 뒤라...]우디가 개리를 뚫어져라 보는데.개리는 저도 모르게 은근히 안절부절이다.   "Hey, Garry. (헤이, 개리.)"   "예스."   "Are you the one? (당신이 그 인물이요?)"   "후?"   "Are you the one... who collects the money at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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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고를 위장한... 나에 대한 공격이라면."   운진은 긴 숨을 들이마셨다. "내가 응답을 해주어야지."숙희는 겁이 더럭 났다.그녀가 겁난 것은 남편이 행여 더 봉변을 당할까봐 염려하는 그런 겁이 아니었다.우디는 칼에 찔리고도 살아났다.우디는 차 사고에서도 살아났다. 그리고 우디는 약 과용에서도 살아났다. 세번째 강력 진통제 과용은 알트에게서 비밀 코드로 온 이-메일 명령에 쑤가 따른 것이었다.그것을 남편이 안다면, 즉 아내란 여자가 알트의 직접적인 협박에 눌려서 남편이 차 사고 이 후 통증이 올 때만 정 못참겠으면 먹으라는 처방 진통제를 마치 시간 맞춰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해서 더 자주 먹게 한 것을 안다면. 아니.디저트라며 아이스크림을 줄 때 그 속에다 처방 진통제를 갈아서 먹인 것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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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숲길을 수십대의 경찰차와 구조차등이 불을 대낮같이 밝힌 채 어떤 남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장면이 밤 뉴스에 특보로 나왔다.숙희와 운진이 사는 집 앞 길이다.숙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몸을 수그렸다.운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텔레비젼 화면을 노려봤다.   '저게 제레미라면 진짜 막가는 놈들이구만!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나일 필요는 없는데, 언젠가 누군가가 반드시 보복해 줄 거다.'경찰이 문을 두드려서 무슨 수상한 움직임이나 소리 같은 것을 들은 것 없느냐고 묻고 간 지도 이미 오래.제레미로 미루어지는 자가 형체를 못알아볼 정도로 되어 수키의 집 앞길에 버려졌다.   "나, 자기 말대로, 돈, 돈 다 버리고, 살고 싶어!"   숙희는 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그녀는 남편에게 기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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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알트가 쑤를 집으로 찾아가서 뱅크를 도우라 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있었다.   "You are a brave man, Jerry! (간뎅이가 부었구만, 제리!)"   알트가 호통쳤다. [왜지? 왜 안 가겠다고 거부하는 거지?]   "I just don't want to. (그냥 하기 싫소.)"알트가 제레미를 노려봤다. [내 명령을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 걸 알면서?]   [알트! 얼마 전만 해도 쑤가 손대는 것을 싫다고 하더니, 오늘 변해서 나를 시키는 이유가 뭐요?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 하나도 없는데.]   [그러는 넌 대책이 있나 본데?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데도 전혀 움직임이 없으니 말야. 다른 데에 취직이라도 하나?]   "노..."   [제리... 쑤랑 무슨 플랜 짜나?]   "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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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닥터가 제의한 대로 아내에게 해보기로 했다.   "내가 그런 일에 경험도 없으면서 당신더러 하라 말라 할 위치가 아니지."   "그래서..."   숙희는 남편의 탁 찌르는 말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나 한다 안 한다 말 안 했잖아."   "그랬소? 그럼, 거기다가 전화하던가."   "내가?"   "당신한테 편지 온 거잖소."   "그래서 나더러 하라구?"   "그 편지도 당신 바지주머니에 든 거 내가 못봤으면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테지."   "자, 자기한테... 보여주려 했지..."   "그렇습니까?" 운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박여인이 부엌에서 내다봤다. "식사하시게요?"   "준비되셨으면 먹죠, 뭐."   운진이 숙희를 리빙룸에 남겨놓고 혼자 부엌으로 들어갔다. ..

pt.4|19-1x181 정리 대상자들

정리 대상자들   쑤의 손에 들린 편지는 오라이언 뱅크의 보드에서 보낸 초빙서였다.Blah, blah, blah...   '이 어려운 시국에 귀하의 탁월한 경험과 능력이 필요해서 초빙하니, 부디 재고해 달라'는 아주 정중한 내용이었다.   '흥, 흥, 흥! 드디어 몸들이 달았구만!'수키는 그 우편물을 우선 급한대로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우디가 알 필요도 없고 알아봐야 아무런 도움도 못 주지.'그런데 급히 쑤셔넣느라 그녀의 바지주머니가 접힌 봉투를 완연히 보여주었다.   "그거 뭐요?" 우디가 수키의 바지를 가리켰다.수키는 당황하며 그제서야 바지를 내려다 봤다. "뭐? 으응... 이거."수키는 천상 우편물을 꺼내었고 우디가 대충 읽어보고는 도로 건넸다.   "당신이 먼저 읽어보고 감춘 걸로 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