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운진은 그 푸드 코트에 또 갔다.그는 책방 여인이 손님에게서 주문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또 숨어서 밖으로 나왔다.그가 전날의 그 시간대를 잘 맞춘 덕에 남자가 그녀를 데릴러 와서 마구 대하는 광경을 또 목격했다. 그녀는 운진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분위기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남자의 거친 행동에 두려워하는 기색으로 따르기에 바빴다. '내가 힘만 있었던들. 저 자식을 보기좋게 후려 갈길 텐데... 얼마나 멋질까...' 운진은 멋있는 장면을 눈 앞에 그렸다. 그런데 몸은 기력이 없다.그 날도 그들이 탄 차는 거칠게 출발했고, 여인은 역시 시트벨트를 매느라 허둥거렸다. '네시면 퇴근하는 모양이군...'운진은 그제서야 차에서 내렸다.이 날은 숙희에게서 일찍 끝났냐는 전화 연락이 오지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