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겨울 바다를 찾은 방문객들을 먼 발치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나왔다.여자 앵커가 '따뜻한 기온 영향으로 제법 되는 인파가 바닷가에 몰렸다' 고 좋은 뉴스를 내보내고는 이내 좀 전에 다른 채널에서 보았던 것과 각도가 다른 장면의 빌딩 모습과 바람에 펄럭거리는 접근 금지 경고 노란 테이프 줄이 건물 입구를 막은 것을 보여주었다. '제레미... 래스트 네임이 뭐야. 코... 코그네? 제레미!'운진은 곁눈질로 화장실 쪽을 훔쳐봤다. '제레미라면 향수 준 그 새끼 아냐! 허!'운진은 숙희가 새 향수를 여태 지성껏 지니고 다니는 것을 안다.그 새로 보이기 시작한 향숫병이 지금도 모텔 방 화장대에 놓여있고.그녀가 좀 전까지 옆에 있었을 때 그녀는 그 새로운 향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운진은 텔레비젼의 볼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