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은 만 이틀째 들어오지않는 숙희에게 최종적인 말을 하자고 마음먹었다.첫날은 한밤중에 집 앞에서 웬 놈과 포옹을 하질 않나.그 길로 외박해서는 아침에 속옷이나 갈아입으러 들른 것이 고작. 이제는 전화도 불통이다. 통화 중도 아니고, 신호도 안 가고, 곧바로 페이지를 하겠느냐 보이스메일에 메세지를 남기겠느냐는 안내만 나온다. 그렇다면 셀폰이 꺼져 있거나 배터리가 죽었다는 말인데...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디서 사고라도 만났나 그래서 연락이 통 안되나 하는 걱정도 든다. 숙희의 백은 다른 방에 놓여져 있고, 그녀의 셀폰은 그녀의 백 안에 들어있다. 그리고 그녀의 셀폰은 백 속에서 혼자 울리다가 말다가 하면서 배터리가 소모된 상태이다.그녀가 남자 파트너와 함께 보고서 만드는 방은 긴 테이블만 덩그라니 놓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