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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커피 남은 것을 기울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얼마 안 있어 전화가 오겠지. 에스오에스 전화. 그러면 나는 내가 의심해 온 것을 놓고 흥정을 벌인다. 만일 내 직감대로 날 고립시키려고 운진씨에게 가해했던 것이 맞다면 너희는 끝장이다. 재판? 그건 너희들 미국애들 단어지. 우리는 보복이란 단어를 쓴단다.   굴지의 회사에서 수만 명의 인사 이동과 문젯점들을 이십년 가까이 다루어 온 숙희로서는 회사의 흥망이 사람 관리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작자가 감히 나한테 추파를 던지고, 내 의사에 거역해서 날 포옹했어?'숙희는 빈 잔인데 입에다 거꾸로 털어내는 제스처를 했다. "오늘 커피가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Clover corps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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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이 아내와의 전화 통화를 퉁명스럽게 받아친 것은 불쾌한 감정들을 해소하지 못해서이다.숙희가 끝끝내 밝히지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이면 그는 '나도 생각이 있다' 라는 반발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 판국에 경찰이 집 주위를 배회한다는 말을 전해봤자 운진의 귀에 들어올리 만무였던 것이다.사실 몇몇 가게의 말을 종합하면, 덩치가 좋은 편의 흑인 남자가 신분도 밝히지않고, 이제는 세일즈맨의 방문하는 스케쥴을 아예 대놓고 묻는다는 것. 그 자가 타고 다니는 차가 베이지색의 토요다 승용차라는 것도 밝혀졌다. 그래서 운진은 아내에게 집 앞에까지 들어왔다는 차가 무슨 차였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만 두었다.     운진은 그 흑인 사내가 아무래도 형사 같다는 결론으로 기울었다.형사가 남의 뒤를 밟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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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을 해서 셀폰을 들여다봤다. 이럴 땐 내가 어떻게 해야 해?어쨌거나 숙희는 창 밖을 다시 살펴봤다.그 차가 없어졌다.   무슨 일일까? 미행을 당하는 것도 아니구.숙희는 반대편 창으로 가서 내다봤다. 저것 봐!멀리서 보더라도 덩치가 산만한 흑인 남자 한명이 잔디 복판에 서서 카메라인 듯한 것을 멀리 쥐고 좌우로 돌아가며 비데오를 찍는 기색이었다.이 집은 길에서 개인길을 따라 한참 들어와야 하는데.그렇다면 저 사람은 남의 땅에 함부로 들어와 있는 셈이다.숙희는 셀폰의 숫자 9를 매만지다가 용기를 내기로 했다.   "잌스큐즈 미!"   숙희는 윗층 베란다에 나가서 그 자를 향해 소리쳤다. "헬로오!"그 흑인 남자가 돌아서서 가려다가 멈추고 뒤를 돌아다봤다.   "This is 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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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일이 다 끝났다고 말하며 부엌에 들어서는 아내를 피하듯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밖은 이제 제법 초겨울 구실을 내느라 춥다.   한편으론 잘 됐군! 더 추워지기 전에 나갈 일이 없다 하니..운진은 히터가 빨리 작동되는 렠서스를 타고 나갈까 아니면 미끄러운 길에서도 잘 버티는 벤즈를 몰고 나갈까 하다가... 에잇! 시내에 나가는데 깜상 새끼들... 행여...그가 미쭈비시 차를 몰고 집 앞을 유-턴 하면서 무심코 쳐다본 현관문.숙희가 잠옷 위에 운진의 겉옷을 걸친 모습으로 서 있다가 손을 흔들었다.   허이구! 손까지 흔드셔? 운진은 못 본 척하고 차의 개스 패달을 힘껏 밟았다.   저 이가...숙희는 손을 아직 내리지 않은 채 남편의 차가 사라져 버린 빈 공간을 바라다 봤다. 혹시 우리 너무 멀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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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운진을 위시해서 챌리와 킴벌리가 귀가하도록 자지않고 기다렸다.그녀는 킴벌리가 두개 샀다가 하나만 먹고 하나 남겼다고 들고 있는 프렛즐을 빼앗듯 달래서 물과 함께 먹어치웠다.    "맛있네?"   "저녁 식사를 안 했소?" 운진이 인사치레로 물었다.   "자기, 참! 라면 잘 끓이지?"숙희의 그 말에 딸 둘이 가다말고 서면서 동시에 '어-오!' 소리를 냈다.   "왜?"   숙희는 딸 둘과 남편을 둘러봤다. "다 먹고 없나 부지?"운진이 지나치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엄마가... 아빠 자꾸 라면 먹는다고 다 버리라고 해서..." 챌리가 말했다.숙희는 일순 당황했다. "엉. 그랬니? 잘 했지, 뭐."   곧 숙희만 혼자 부엌에 남았다.저들 세 부녀는 아주 똘똘 뭉친 것 같은 느낌. 무슨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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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shit! (어, 젠장!)" 제레미가 이번에는 다른 의자에 가서 또 풀썩 앉았다.쑤는 방문을 힘차게 열었다. "You made a big mistake! (너는 큰 실수를 했다!)"    "Wait, Sue! (잠깐, 쑤!)"제레미의 다급한 부름 소리는 닫히는 문에 끊겼다.숙희는 그 회사 건물을 나와서 주차장으로 오기까지 어떻게 했는지 기억에 없다.그녀는 아무도 없는 주차장을 반뜀박질으로 가며 목 놓아 울었다.   그 놈의 테이프! 젊은 객기에 한번쯤 찍어보자고 장난 삼아 돌아가며 찍은...제프의 아이디어였다. 쑤가 결혼하면 우리의 관계는 영원히 끝인데, 기념으로 그리고 아직 젊었을 때의 모습을 담아놓자고 즉흥적으로 제안했고.제프와 후향위로 섹스하는 것을 그의 집 벽난로 앞에 설치된 비데오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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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놈이 쑤더러 한번씩만 동침해 주면 그녀의 모든 과거를 덮어주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러 가도 그녀의 과거에 대해 일체 입을 다물어주겠다 해서...  바보같이 운진과 결혼해서 빠져나갈 욕심에 그들과의 섹스를 응했는데...그 때 찍었다는 테이프가 한두개가... 아니란 말인가? 아니면, 카피해서 돌아다녀?그러나 쑤는 자신당당하게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No! My husband already knows about my past and... he forgave me. (아니! 내 남편은 이미 내 과거에 대해 알고, 그는 나를 용서했다.)"숙희는 그렇게라도 말해야 자신을 위로하는 격도 되었다.그녀가 운진과 합칠 욕심에 뿌린 실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No, he did not! You'r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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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ful, guys! (훌륭해요, 여러분!)"   부사장이란 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손뼉을 쳤다. "I owe you big one, guys! (나는 당신들에게 아주 큰 빚을 졌소, 여러분!)"부사장이란 자가 특히 숙희에게 굽신거리며 손뼉을 쳤다.부사장이란 자가 회의 마친 석상에서 즉석 수당 지불을 했다. 미리 준비해 온 양 저고리 안주머니에서 하얀 봉투를 두 개 꺼내어 하나는 '쑤? 땡쓰 얼 랏!' 하며 숙희에게 주었고, 또 하나의 정리 작업 파트너에게는 암말않고 건네기만 했다. 그 파트너란 자가 봉투를 저고리 안주머니에 넣고, 물러가려고 테이블 위에 놓인 노트붘 컴퓨터를 접는데 부사장이란 자가 '아아아!' 하며, 손사레질을 쳤다.   "I think you'd better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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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의 귓전에 그런가 부지 하던 남편의 말이 쟁쟁거린다.   '조금만 참아주면 그 담부터는 내가 시간이 나는데... 앞으로 이삼일이 가장 바쁜데.'숙희는 '내가 어디까지 했더라' 하고, 컴퓨터 화면을 다시 들여다봤다.그러다가 그녀는 잠시 손을 멈췄다.    '아! 역시 집 앞까지 따라온 제레미가 날 강제로 허그한 것이 그이 눈에 띄었나? 아직 내가 계획한 게 남아 있어서 문제 삼지않고 있는데... 역시?'   숙희는 이번 프라젴트를 해결해 주면 생기는 돈 때문보다도 어쩌면 이번 일로 인해서 합병의 참 뒤를 알아지게 될 지도 모르는 기대감에 열심인 것이다.제프는 현재 20년 형을 목전에 두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들었다. 경찰은 그가 불법으로 해먹은 총액을 알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부정 주식 거래 이유만을..

pt.2 16-1x151 외박과 미행의 꼬리

외박과 미행의 꼬리   숙희는 작업실로 돌아갔다.그녀는 셀폰을 그 충전기에 연결하여 노트붘 컴퓨터 옆에 놓고, 의자등에 머리를 기댔다.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아니, 아담 전화 번호가 왜 집 전화번호인 줄로 착각을 하는 거야! 한숙희! 너 정말 왜 이래!남편은 무슨 일인지 마치 남처럼 구는데, 자꾸 왜 이러는 거야! 어쩔려구!셀폰 스크린에 불이 들어오며 삐익거리는 소리를 냈다.숙희는 손가락으로 셀폰을 잠깐 들어보고는 도로 내려놓았다. 셀폰은 충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지 풀가동은 아직 멀었다. 그녀는 한번 더 셀폰의 충전 진행상태를 확인했다.그 때 충전되고 있는 중인 그녀의 셀폰이 벨톤을 울렸다.숙희는 머리만 돌리고 손가락 끝으로 셀폰을 집어 들어서 누군가 봤다. 그녀가 주소록에 인입한 이..